“금빛 연기 빛났다”…차예준·박준우, 제천 아시아선수권→기계체조 2관왕 등극
포디움 위의 두 선수에게 관중석에서는 한동안 여운이 남았다. 금빛으로 빛난 차예준과 박준우는 일생의 순간을 안방 무대에서 완성하며 자신의 이름을 대한민국 기계체조 주니어사에 또렷하게 새겼다. 메달을 거머쥔 소년들의 표정, 환호하는 관중, 교차하는 긴장감이 어우러진 장관은 오랫동안 경험하기 힘든 뭉클함을 남겼다.
2025 기계체조 주니어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 주니어 종목별 결승이 8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펼쳐졌다. 대표팀의 차예준(인천체고)은 링 결승에서 13.000점을 확보, 박빙 접전 끝에 이란의 아미르모하마드 라흐마니주(12.966점)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준우(울산스포츠과학고)는 도마 결승에서 13.933점으로 정상 자리를 지켰고, 안대건(대구체고)은 13.783점을 받아 동메달을 추가했다.

차예준과 박준우는 마루 운동 결승에서 나란히 13.466점을 획득해 은메달을 함께했다. 이어 차예준은 평행봉 13.833점으로 은메달, 철봉 12.966점으로 동메달을 추가해, 금 1·은 2·동 1개로 주니어부 최다 입상자에 등극했다. 연이은 시상대 위 모습은 팀 동료애, 끝없는 연습의 땀방울, 또 한 번의 성장 서사를 구체적으로 증명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박준우는 “홈팬들 앞에서 우승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앞으로 더 성장해 국제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싶다”고 밝혔다. 제천체육관에는 선수들의 열정 넘치는 동작에 학부모와 동료들의 목소리가 메아리쳤고,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저마다 가슴에 품었다.
반면 남자 시니어 대표팀은 이번 종목별 결승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문건영(충남체육회)은 평행봉 13.100점으로 8위, 김재호(제천시청)는 철봉 8위(11.600점), 도마 5위(14.200점)에 그쳤다. 현장에는 조용한 응원과 아쉬운 탄식이 함께했다.
여자부 시니어와 주니어 종목 결승 경기는 12일부터 15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대표팀은 종합 순위에서 다시 한 번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계절의 흐름처럼 선수단의 노력이 또 다른 결실로 열릴지 주목된다. 도전을 멈추지 않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6월 충북 제천, 그 뜨거운 무대 위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