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XRP, 비자 시가총액 맞추면 11달러 간다”…기관 자금 유입이 변수로 부상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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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9일, 암호자산 리플(XRP)이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기업 비자(Visa)의 시가총액에 근접할 경우 11달러 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중장기적 가격 상승의 핵심 변수로는 기관 투자 수요와 ETF 승인, 그리고 규제 명확성이 꼽히며, 이 같은 기대감은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뒤흔들고 있다.

 

타임스 타블로이드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XRP의 시가총액은 약 1,364억 달러, 유통량은 599억 개 수준이다. 비자의 시가총액인 약 7천억 달러에 도달한다면 XRP 가격은 약 11.68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암호화폐 역사상 처음으로 XRP가 두 자릿수 가격대를 적는 상징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실제 2025년 중반 XRP는 일시적으로 2,100억 달러 시총을 넘겨 글로벌 대기업 우버(Uber), 셸(Shell) 등을 앞선 바 있다.

리플 XRP, 비자 시가총액에 도달할 경우 11달러 전망…기관 수요가 변수
리플 XRP, 비자 시가총액에 도달할 경우 11달러 전망…기관 수요가 변수

분석가들은 XRP의 시세 도약에 필요한 조건으로 규제 환경의 명확화, 기관 투자 확대, 스팟 ETF 승인 등이 맞물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잭 렉터(Zach Rector)는 “ETF 승인에 따라 기관 자본이 유입될 경우, 시장 내 XRP 수요가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투자자 펌피우스(Pumpius) 역시 “SEC와의 소송 종결, 글로벌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 그리고 리플의 기관 인프라 확보가 중장기 시세 전망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내에서는 ETF 승인 및 기관 자본 유입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장기적으로 XRP가 10∼20달러 구간에 도달할 수 있으며, 시장 환경이 완벽히 조성된다면 50달러까지의 극단적 상승도 가능하다는 낙관론만큼, 실현을 위해선 전례 없는 글로벌 채택과 막대한 자금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NYT, CNN 등 주요 외신 역시 “XRP의 시가총액이 비자 등 전통 금융 대기업을 따라잡는 순간이 오면, 암호자산과 기존 금융 간 가치 격차가 크게 좁혀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장은 투자심리에 대단히 민감하며, 내재가치 검증이 부족한 상태에서 과도한 낙관론이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XRP가 비자 수준 시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장 신뢰 회복과 제도권 자본 유입, 그리고 파생상품 진입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2.40달러 저항선 돌파와 ETF 승인 소식이 중요한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망이 현실화될지 여부와 향후 암호자산이 전통 금융을 대체할 수 있을지에 전 세계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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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비자#et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