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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 전국 유통 재개편”…광동제약, 위탁판매 본계약 체결로 시장 구도 변화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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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시장 선두 브랜드인 제주삼다수가 광동제약과의 위탁판매 본계약 체결로 유통 전략을 대폭 강화한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광동제약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지역에서 제주삼다수 유통·판매를 담당하는 4년간의 위탁판매 본계약을 공식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내년 1월 1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 4년간 유효하며, 대형할인점과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SSM), 하나로마트, 온라인몰, B2B 등 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로 제주삼다수를 공급한다. 제주개발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 온라인몰은 별도 운영된다.

 

이번 본계약은 기존 공공주도 유통 체계를 전문 유통기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의미가 크다. 광동제약은 2024년 제주삼다수 매출이 319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9.5%를 차지할 정도로 사업 의존도가 높다. 회사 측은 "소비자 접점 확대와 디지털 유통채널 다변화, 물류 효율화, 해외 수출 및 친환경·ESG 경영" 등 산업 전환 과제도 제주개발공사와 공동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국 유통망 통합 운영을 통해 재고·물류 비용 효율화와 다양한 온·오프라인 소비 트렌드에 신속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40%대(업계 추정)를 유지 중인 제주삼다수는 이번 전략 전환을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하고, 단순 생수 판매를 넘는 맞춤형 서비스, 프리미엄 브랜드화, 글로벌 진출 등 성장 기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프랑스 에비앙, 일본 산토리처럼 현지 강점을 가진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들의 디지털 전략과 ESG 경영 강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제주삼다수를 중심으로 공급망 디지털화, 친환경 용기, 지속 가능한 원수 공급 시스템 등 미래 대응력이 주요 경쟁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식음료 유통 빅딜임과 동시에 유통·물류 IT 인프라 현대화, 온·오프라인 통합 관리체계 고도화, 수입생수와 국산생수 간 시장 경쟁 격화 등 산업구조 변화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식약처의 생수 품질 및 위생 관리 감독도 점차 강화되는 가운데, 유통사와 제조사의 긴밀한 협력과 공급망 투명성 확보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동종업계와 전문가들은 위탁판매 계약 확대가 국내 생수 시장의 유통 경쟁을 심화시키는 한편 유통 역량 기반의 디지털·글로벌 사업 확장 레이스에도 불을 지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협력이 브랜드 리더십 강화와 시장 구조 재편에 어떤 실질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하고 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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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제주삼다수#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