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KBS AI 아트 전시, 감정의 문턱 지운 순간”…인간과 기술, 공공예술로 진화하다→경계 허문 감성 실험
엔터

“KBS AI 아트 전시, 감정의 문턱 지운 순간”…인간과 기술, 공공예술로 진화하다→경계 허문 감성 실험

윤지안 기자
입력

서울 여의도의 시청자광장이 새로운 감정과 상상으로 물들었다. 기술이라는 차가운 질감 위에, 초대 작가들과 실험적 아티스트 15인의 내밀한 프롬프트가 AI의 손을 빌려 영상과 이미지로 재탄생한 현장. 허유원 아나운서의 여유로운 진행 아래, KBS AI 아트 전시는 각기 다른 시선과 언어가 한데 어우러지는 예술적 실험이 펼쳐졌다.

 

방문한 이들은 단순한 관객이 아닌, 감각을 나누는 ‘관청자’가 됐다. 영상과 이미지 앞에서 머물던 시간마다, 참여와 해석, 반응과 몰입이 유연하게 교차했다. 현실과 상상, 고요와 움직임 사이에서 ‘사람’과 ‘기술’은 서로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었다. 예술가 곽란은 "AI로 상상의 치유를 맛봤다"는 벅찬 감정을 전했고, 김태은 작가는 수많은 프롬프트를 하나의 4분 영상에 담으며 “알고리즘 속 우연성이 고전 예술의 실험적 흐름을 닮아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AI와 감정의 교차점”…KBS AI 아트 전시, 관청자 실험→공공예술의 확장 / KBS
“AI와 감정의 교차점”…KBS AI 아트 전시, 관청자 실험→공공예술의 확장 / KBS

이번 전시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공공예술의 미래를 성찰하는 시간이었다. KBS 김우성 부사장은 “AI 기술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고 강조했고, 박제성 교수는 “공적 플랫폼과 예술, 실험의 연결점을 찾은 의미 있는 진화”라고 평했다. 무대의 후반부에는 조동희가 직접 작사한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가 현장을 채우며, 고립의 감정이 타인에게로 확장되는 따사로운 순간이 이어졌다.

 

두민 작가는 "AI 시대일수록 인간성에 더욱 예민해야 할 때"라는 말을 통해 고요한 긴장감을 전했다. 기획자 정현경 PD는 "혼자 와도, 다시 와도 좋은, 시간이 흐른 뒤에는 더 진한 여운이 남는 전시"라는 소감을 밝혔다.

 

AI와 인간, 기술과 감정이 공존하며 전혀 다른 결을 펼쳐낸 이 전시는, 예술의 본질이 결코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다는 사실을 고요하게 증명했다. KBS AI 아트 전시는 시청자광장에서 관객이 관청자로 거듭나는 공감의 무대를 상시 열고 있다.

윤지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kbsai아트전시#박제성#조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