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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기 버디쇼 펼쳐”…정윤지·최가빈, KLPGA MBN 오픈 1R 공동선두→우승 경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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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기 버디쇼 펼쳐”…정윤지·최가빈, KLPGA MBN 오픈 1R 공동선두→우승 경쟁 점화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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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초여름 그린 위, 차분하면서도 들뜬 표정의 선수들이 페어웨이에 힘껏 발을 내딛었다. 리듬을 놓치지 않는 샷과 평온한 미소, 그리고 은은하게 번지는 자신감. 정윤지와 최가빈은 상쾌하게 쏟아지는 햇빛 아래서 흔들림 없이 버디를 쌓아갔다. 박수갈채가 퍼지는 순간마다 두 선수는 강렬한 시선을 받으며, 이날 경기장의 흐름을 주도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1라운드는 30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리조트에서 막이 올랐다. 총상금 10억 원, 시즌 중반 가장 치열한 순위 레이스가 펼쳐진 셈이다. 이번 라운드에서 정윤지는 10번 홀에서 출발해 13번, 15번, 16번, 17번, 18번 홀까지 잇달아 버디를 잡았다. 보기 한 번 허락하지 않는 빠른 템포 속, 전반 5타를 줄인 뒤, 후반에도 3번, 7번, 9번 홀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노보기 버디쇼 펼쳐”…정윤지·최가빈, KLPGA MBN 오픈 1R 공동선두→우승 경쟁 점화 / 연합뉴스
“노보기 버디쇼 펼쳐”…정윤지·최가빈, KLPGA MBN 오픈 1R 공동선두→우승 경쟁 점화 / 연합뉴스

최가빈 역시 매 샷 일관성 있는 루틴과 단단한 멘털을 보여줬다. 8개의 버디를 모두 보기 없이 가져가며 합계 8언더파, 무결점 플레이로 동행했다. 데뷔 이래 첫 우승 가능성도 커지면서, 이번 대회 성적에 더욱 눈길이 쏠리고 있다.

 

경기의 흐름을 반전시킨 순간도 인상적이었다. 이예원이 6언더파 66타로 공동 4위, 박현경이 이글 1개를 포함, 버디 4개를 더하는 등 탄탄한 실력으로 우승 경쟁에 가담했다. 시즌 내내 상금, 대상 선두를 차지해온 선수들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며, 2라운드는 한층 더 치열한 무대로 이어질 조짐이다.

 

정윤지는 “답답했던 퍼트 감각이 오늘만큼은 편안했다”며 “3년 전 첫 우승 후 부담도 있었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최가빈 역시 첫 우승을 바라보는 묵직한 각오를 드러내며 강한 존재감을 증명했다.

 

갤러리의 환호, 선수들의 미소, 그리고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가 교차했던 양평의 잔디 위. 다음 라운드에서는 또 어떤 샷과 서사가 기다릴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2라운드는 7월 1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긴장과 설렘이 스며든 이 무대 위에, 각자의 이름을 새길 골퍼들의 하루는 다시 시작된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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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지#최가빈#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