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보유 시 조기 치매 24%↑”…국내 연구, 인지질환 예방 경종
대사증후군이 중장년층의 조기 치매 위험을 크게 높이는 요인임을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밝혀냈다. 한림대학교·숭실대학교·순천향대학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 198만명을 2009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 7.8년간 추적 조사해, 대사증후군이 조기 치매 발생률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규명했다. 연구 결과, 대사증후군 보유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기 치매 위험이 24%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중성지방 증가,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감소 등 다섯 지표 가운데 세 가지 이상을 만족하면 진단된다. 연구진은 이 각각의 요소가 치매 위험에 어느 정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또 동시에 다수의 요인이 복합될 때 위험도가 어떻게 바뀌는지 분석했다. 특히 대사증후군 5가지 조건을 모두 가진 경우, 조기 치매 위험이 약 70%까지 급증하는 차이를 보였다.

이번 분석에서 주목할 점은 알츠하이머병 발생 가능성이 12%, 혈관성 치매는 21%까지 각각 높아졌다는 구체적 수치다. 더불어 단순한 체중 지표와 무관하게, 대사질환이 동반된 집단의 치매 발생률이 비만만 있는 집단보다 높게 나타났다. 뇌로의 산소 공급 저하, 혈관 염증 및 손상이 인지기능 저하와 직결될 수 있음을 국내 대규모 데이터로 입증한 셈이다.
글로벌 바이오 헬스 분야에서는 메타분석이나 코호트 데이터 기반으로 심혈관질환·당뇨와 치매의 연관성을 논의해 왔다. 미국 프레이밍햄 연구 등에서도 복합 대사이상과 인지 저하의 경로를 밝혀내고 있지만, 이번 국내 연구는 실질적으로 인구 집단 전체에 가까운 국가 단위 추적 데이터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의료 현장에서는 조기 예측·개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유전체 검진, AI 예후 모델과 연계한 대사질환 리스크 관리 플랫폼이 도입되고 있다. 대사증후군이 동반된 환자에서 인지장애를 예측하는 머신러닝 기반 의료 소프트웨어(SaMD) 개발도 활발하다. 하지만 여전히 안전성·정확성 인증, 데이터 보호 등 규제 장벽에 따른 상용화 속도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의 예방을 위해 식이조절, 유산소 및 근력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며, 정기 건강검진과 맞춤형 관리계획 수립이 조기 치매 위험 저감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산업계에서는 만성질환과 뇌 건강을 통합 관리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기존의 ‘체중 중심’ 예방 프레임을 대사 건강 중심으로 전환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임상연구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