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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러시아산 원유 수입 626억달러”…트럼프 대(對)인도 비판 논란 확산
국제

“중국, 러시아산 원유 수입 626억달러”…트럼프 대(對)인도 비판 논란 확산

이도윤 기자
입력

현지시각 6일, 인도 싱크탱크 ‘글로벌 트레이드 리서치 이니셔티브’(GTRI)는 지난해 중국(China)이 626억달러(약 87조700억원)어치의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인도(India)의 527억달러(약 73조3천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USA) 대통령이 인도만을 거론하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비판하고 있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 사안은 글로벌 원유 시장 재편 속 미-인도 통상 갈등 구도와 맞물려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

 

GTRI 보고서에 따르면, 미-중 관세 공방 등 긴장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대량 수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인도의 원유 수입만 반복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최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인도가 막대한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해 재수출로 큰 이익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보고서는 인도가 원유 자체를 재수출하지 않으며 정유제품만을 수출하는 국제 표준 관행을 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러시아산 원유 수입 626억달러…트럼프, 인도만 비판 쏠림 논란
중국, 러시아산 원유 수입 626억달러…트럼프, 인도만 비판 쏠림 논란

인도 정유업계의 경우 러시아 등 외국에서 원유를 수입할지 여부는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 등 기업 차원의 판단에 달려 있고, 정부의 별도 승인을 필요로 하지 않다고 GTRI는 덧붙였다. 또 미국이 2차 제재나 시장 접근 제약에 나설 경우 인도 정유업계가 자율적으로 조정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올해 5월 기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9.8% 줄어든 92억달러를 기록했다.

 

인도 외무부는 4일 발표에서 러시아 원유 수입과 관련해 미국이 자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예고한 데 대해 “부당하고 지나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외무부는 인도의 원유 수입은 정치적 목적이 아닌 경제 안보와 글로벌 시장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 이익 보호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번 보고서와 성명은 트럼프 행정부의 러시아 제재 정책을 둘러싼 인도 내 경계심 고조와 동시에, 미국과 인도 간 무역 마찰의 새 불씨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주요 외신도 미·인도 갈등이 러시아산 원유 및 정유제품 시장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정치·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러시아 제재에 대한 국제 공조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형 원유 수입국인 인도의 위상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발표가 미·인도 파트너십은 물론 세계 원유 시장 내 신흥국의 움직임에도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국제 사회가 주시하고 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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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트럼프#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