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승부 펼쳤다”…안세영, 한웨 완파→중국 마스터스 2연패 쾌거
비 내리는 선전 아레나에서 안세영의 몸짓 하나하나가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강렬한 집중력과 흔들림 없는 자세, 그리고 차분한 집념이 결승전 코트를 지배했다.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은 무결점 행보가 빛을 더했고, 관중석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세계랭킹 3위 한웨를 21-11, 21-3으로 제압했다. 32강전부터 결승까지 5경기 연속 2-0 승리를 거두면서, 단 한 번도 게임을 빼앗기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증명했다.

특히 결승전에서 안세영은 단 3점만 내주며 압도적인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안세영이 지난달 프랑스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2연패가 좌절된 이후 첫 국제 무대 복귀전이었다. 아쉬움을 딛고 한층 날카로워진 공격력과 연계 플레이가 돋보였다.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로 39분 만에 10점 연속 득점하며 승리했고, 결승에서도 단단한 수비와 공격의 연결성이 강점으로 부각됐다. “공격에 대한 두려움이 줄고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안세영의 평가처럼,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며 상대를 압박했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2025시즌에만 7번째 국제대회 정상에 섰다. 슈퍼 1000 시리즈 3개, 슈퍼 750 시리즈 3개, 슈퍼 300 오를레앙 마스터스까지 모두 제패하며 세계 1위의 이름값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경기 후 안세영은 “세계선수권 이후 고민이 많았지만, 바로 털어낼 수 있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국내 팬들과 만나는 경기도 곧 기다리고 있다. 안세영은 오는 23일부터 수원에서 열리는 2025 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에 출전한다.
오랜만에 국내에서 펼쳐지는 경기만큼, 안세영은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생각에 설렌다”며 각오를 전했다. 땀과 응원이 한데 어우러진 코트 위에서, 안세영이 쌓아올린 한 시즌의 서사는 고요하고 단단한 울림처럼 남았다. 2025 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경기는 곧 수원에서 안세영의 새로운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