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위성으로 행성 탐사까지”…한국과학영재학교·충남대 수상 → 우주인재 경쟁 격화
음료수 캔 크기의 초소형 위성인 ‘캔위성’을 학생들이 직접 제작하고 미션을 수행하는 경연대회가 우주산업 교육 생태계의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한국과학영재학교와 충남대학교 학생팀이 대한민국 캔위성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며, 대학·고교생들이 주체가 되는 우주 실험 현장이 산업계와 학계에 신선한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례를 ‘미래 우주인재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기점’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캔위성 경연대회는 우주항공청 주관으로 2012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학생들이 우주과학 및 공학 기초를 실제 설계와 운용 경험을 통해 익힐 수 있도록 고안된 행사다. 해당 대회는 대전 KAIST 인공위성연구소 등 주요 연구기관의 기술적 지원 아래 이뤄지며, 2025년 시상식에는 고등학교·대학교 학생 총 157개팀이 참가해 3단계 평가를 거쳐 10팀이 본선을 통과했다. GPS 불능 상황에서 위치를 특정하는 임무, 드론-로버 협동으로 크레이터 탐사 임무 등 실전형 미션이 주요 과제로 출제됐다.

특히 ‘플레어’(한국과학영재학교)팀은 GPS 신호 없이도 사용자의 지리 정보를 확보하는 자율 탐색 알고리즘을 구현했고, ‘C;rater’(충남대학교)팀은 이동로봇과 드론의 협동 탐사 제어를 통한 데이터 취득 및 크레이터 모델링 기술을 시연했다. 이처럼 센서 융합, 실시간 데이터 통신, 로봇 자동화 등 IT·바이오 융합기술 역량이 돋보였다. 기존 교육용 위성이 단순 계측·영상 송수신에 그쳤던 데 비해, 이번 프로젝트들은 미션 복잡성과 독창성 측면에서 한층 진화한 양상을 보였다.
수상팀의 성과는 단순 경연을 넘어, 향후 우주탐사 알고리즘 개발, 미니 위성 활용 정찰·분석 플랫폼 구축 등 실질 산업 적용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KAIST, 항공우주연구원 등 산학연 협력체계도 확대되고 있으며, 학생들의 혁신 결과물이 관련 연구 과제와 창업 기회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대회와 비교해도 한국 캔위성 프로그램은 창의적 미션 설계와 이동형 탐사 시나리오 구현 등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일본, 미국 등 선진국도 고등·대학 교육 단계에서 소형 인공위성 제작 실습을 적극 도입하는 상황이다.
경연 운영과정에서는 데이터보호, 통신 규격 준수, 안전성 등 각종 인증·규제 항목에 대한 평가가 강화됐으며, 지상국과의 실시간 데이터 연동, 자율비행 로직의 투명성 등 미래 우주기술 상용화에 필수적인 요소가 학생 실습 과정에서 테스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생이 주도적으로 설계·운용한 초소형 위성 경험은 국가 우주기술 경쟁력 확보의 핵심 밑거름이 된다”면서, “미래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멀티디스플린(다학제간) 융합 기초를 조기에 구축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캔위성 경연대회처럼 실전형 인재 양성 및 저변 확산 프로그램이 실제 우주산업 성장세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발전과 더불어 제도적 지원, 관련 생태계 조성이라는 세 축의 균형이 미래 성장의 조건으로 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