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순이 그린 밤의 아름다움”…서울재즈페스티벌→조원선 합동 무대에 벅찬 물결
저녁의 빛이 서서히 노을에 물드는 순간, 이상순의 잔잔한 기타가 서울 올림픽공원 잔디 광장을 따스하게 물들이며 관객의 마음을 차분히 파고들었다. 부드럽게 흩날린 선율은 축제의 공기와 어우러져 색다른 서정의 밤을 완성했고, 그녀석의 무대엔 시간이 머무는 듯한 깊이가 더해졌다. 이상순의 목소리는 잔잔한 파동처럼 일상을 더욱 선명히 떠올리게 하며, 관객 각자의 기억과 감정에 잔잔한 떨림을 남겼다.
이상순은 ‘또 왜 그래’에서 보사노바의 청량함으로 축제의 문을 열고, ‘너와 너의’에선 이국적 카바키뇨의 울림을 실어 특별한 감성의 흐름을 이어갔다. ‘안부를 묻진 않아도’, ‘다시 계절이’, ‘산책’, ‘Slow Motion Bossa Nova’는 서정적인 노랫말과 담백한 연주로 관객들을 음악에 깊이 스며들게 했으며, 중간중간 라틴 감성의 ‘Tristeza’가 축제장을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올렸다. 무대의 시간이 깊어갈수록 이상순 특유의 포근한 감각이 장내 곳곳에 은은하게 퍼졌다.

가장 큰 반전은 ‘봄이 와’에서 찾아왔다. 롤러코스터의 조원선이 연주 중 갑자기 등장하자 관객들의 환호성이 잔디밭을 울렸다. 두 사람의 합동 무대는 오랜 시간 각자의 음악길을 걸어온 이들이 만드는 독보적 케미스트리를 발산했고, 단 한 번의 만남임에도 그 여운은 길게 남았다. 눈빛의 교감과 연주 속 결은 축제장 곳곳에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며, 이들의 목소리는 밤공기와 어우러져 따뜻한 물결이 됐다.
공연 마지막, ‘다시 여기 바닷가’와 ‘완벽한 하루’는 시간의 흐름과 인생의 단면을 담은 듯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상순은 오랜 기간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 기타리스트로 쌓은 내공과 일상의 정직함을 무대에 담아냈으며, 최근 라디오 DJ로도 소박한 진심을 전하고 있다. 그의 선곡과 이야기, 삶의 순간순간을 닮은 음악들은 묵직한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선사한다.
이상순의 마지막 기타 선율과 조원선의 특별한 만남, 그리고 관객들의 뜨거운 응원은 또 한 번 서울재즈페스티벌의 밤을 특별히 물들였다. 페스티벌이 끝난 뒤에도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 이 장면은 음악의 힘과, 순간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증명했다. 이번 ‘서울재즈페스티벌 2025’의 감동은 앞으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남을 전망이다.
다채로운 음악과 뭉클한 감정의 교차가 이어진 ‘서울재즈페스티벌 2025’ 이상순의 무대는 조원선과의 합동 공연이라는 특별한 순간까지 더해지며 완성됐다. 한편, 이 축제의 혁신적인 음악 향연은 수많은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아름다운 밤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