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글로벌 협력 시동 건다”…인텔, 주가 8.9% 급등에 시장 기대감 확산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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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5일, 미국(USA)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Intel)의 주가가 8.9% 급등하며 최근 1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지분 인수와 함께 TSMC, 애플(Apple) 등 글로벌 반도체·IT 기업들과의 협력 타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내 기대심리가 크게 고조되는 분위기다. 인텔의 제조·투자 파트너십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산업 지형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최근 대만(Taiwan) 반도체 업체 TSMC와 미국 IT 기업 애플 등 세계 주요 기업에 공식적으로 투자 및 제조 협력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협상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9.9%를 약 89억달러(12조5천억원 상당)에 인수하기로 한 이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투자는 미국 반도체법(Chips Act)과 국방부의 ‘보안 반도체 독립화’ 예산이 동원돼, 인텔의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전략과도 맞물린다.

‘인텔’ 8.9% 상승…TSMC·애플 등과 협력 타진에 1년 만에 최고
‘인텔’ 8.9% 상승…TSMC·애플 등과 협력 타진에 1년 만에 최고

한편, 일본(Japan) 소프트뱅크그룹(SoftBank Group) 역시 인텔 주식 20억달러 규모의 매입을 최근 단행했으며, 이달 초 미국(USA)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기업 엔비디아(Nvidia)도 50억달러를 투입해 인텔 지분 약 4%를 사들였다. 기술 협력도 병행될 전망이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우리는 인텔 CPU의 매우 큰 고객이 될 것”이라며 “GPU 칩렛 공급을 대규모로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대규모 투자는 실적 개선 기대와 함께 시장 불확실성을 일정 부분 해소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애플과의 파트너십 구체화는 아직 초기 단계로, 과거 맥(Mac)에 인텔 CPU를 탑재했던 애플이 최근 자체 칩 설계로 전환한 점은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인텔 측은 다양한 기업과도 투자 및 파트너십 논의를 계속 중이다.

 

국제 주요 매체들은 인텔의 시장 신뢰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도, 첨단 칩 생산 능력 확보, 제조 부문 구조조정 효과 등 향후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CNN은 “인텔의 공격적 협력 시도가 업계 내 지각변동을 촉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인텔의 투자 확대 및 글로벌 협업이 실적 반등의 신호탄이 될지, 혹은 경쟁 심화 국면에서 또 다른 도전으로 남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미중 패권 경쟁 구도 속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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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tsmc#애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