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방송 여정, 심판대 오르다”…흑백요리사2·남극의 셰프 편성 갈림길→정서의 파장 어디로
깊은 고민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백종원의 얼굴은 이미 여러 번 대중의 마음을 움직여왔다. 요리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와 또 다른 대작 ‘남극의 셰프’를 타고 그의 방송 인생은 다시 한 번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하반기 공개를 앞둔 예능의 기대감과, 논란을 뒤로 한 채 머뭇거리는 방송가의 풍경이 맞물려 시청자들의 시선이 백종원에게 쏠린다.
콘텐츠계에 따르면 스튜디오 슬램의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는 예정대로 하반기 안방극장을 찾는다. 촬영은 지난 4월 이미 완료된 상태이며, 앞선 시즌에 이어 안성재 셰프와 백종원이 심사위원으로 활약한다. 백종원은 지난달 유튜브에서 공식적으로 방송 활동 중단을 밝히며 이미 마무리된 프로그램만 출연하겠다고 했으나, 그의 이름을 앞세운 요리 예능의 기다림은 여전하다. 동시에 ‘장사천재 백사장3’ 역시 정해진 일정에 따라 하반기 시청자 곁을 찾아갈 예정이다.

하지만 남극이라는 낯선 무대 앞에 선 ‘남극의 셰프’는 방송 일정조차 쉽사리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제작과 편성에 참여한 각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논란과 시청자 정서, 사회적 수용성을 면밀히 검토하며 신중한 논의를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이슈와 언론에서 제기된 백종원 관련 의혹은 프로그램의 편성 취소 위기까지 불러왔다. 이미 대규모 제작비와 인력이 투입되고 후반 작업이 상당 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방송사는 다양한 이해관계와 책임 사이에서 깊은 협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책임을 통감한 백종원은 점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약 300억 원의 긴급 지원을 약속했고, 본사가 전액 부담하는 릴레이 할인전으로 상생 의지를 실천하고 있다. 백다방, 홍콩반점 등 주요 브랜드는 파격 할인가로 소비자와 만나는 동시에, 더본코리아는 최근 홍보 영상에서 백종원이 아닌 점주들을 전면에 내세워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유튜브 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에는 점주들이 출연한 각 브랜드 소개 영상이 올라오며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더본코리아는 전국 25개 외식 브랜드와 3100여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직영 브랜드는 빽다방, 연돈볼카츠, 본가 등 8곳, 직영점만 14곳에 이른다. 이런 크고 작은 변화 아래 백종원과 더본코리아는 표시광고법, 식품위생법 등 14건에 달하는 수사와 사법의 심판대 앞에 서 있다.
개성 넘치는 셰프들의 승부와 복합적 논란이 엇갈리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는 하반기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며, 이와 별개로 ‘남극의 셰프’는 방송 편성을 두고 관계자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