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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명 사망, 대규모 대피”…태국-캄보디아 무력 충돌에 휴전 중재 촉구
국제

“32명 사망, 대규모 대피”…태국-캄보디아 무력 충돌에 휴전 중재 촉구

신도현 기자
입력

현지시각 26일, 태국(Thailand)과 캄보디아(Cambodia)의 국경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로 사망자가 32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양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사태 진정을 위한 휴전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사태로 양국 국경 인근에서만 16만 명 넘는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등 인도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양국 외교 소식통과 여러 외신에 따르면, 24일부터 이어진 교전으로 캄보디아에서는 민간인 8명과 군인 5명이 숨졌고, 태국 측에서도 19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현지의 피난민 규모는 태국에서만 약 13만 8천 명, 캄보디아에서 2만 3천 명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충돌은 양국 국경선 분쟁의 장기적 갈등 속에서 발생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태국 동부 수린주 국경 지대에서 태국군 야포가 캄보디아를 향해 포격을 가하고 있다. 2025.07.26 / 연합뉴스
지난 25일(현지시간) 태국 동부 수린주 국경 지대에서 태국군 야포가 캄보디아를 향해 포격을 가하고 있다. 2025.07.26 / 연합뉴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올해 아세안(ASEAN) 의장국인 말레이시아(Malaysia)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제안한 휴전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측은 태국 역시 이에 응했다고 전했으나, 태국 정부는 이후 “협상에 열려 있지만 휴전 실시 여부는 현장 상황에 달려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태국 외교부 대변인 니꼰뎃 발란꾸라는 “휴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으며, 외교부 차관 러스 잘리찬드라는 “태국이 먼저 군사행동을 중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분쟁 장기화와 대규모 인명 피해 속에 국제사회의 중재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는 즉각적, 조건 없는 휴전을 촉구하며 평화적 해결을 거듭 요구했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국가들은 “분쟁의 평화적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다시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등 주요 외신도 “이번 충돌이 역내 안보 질서와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이 크다”고 분석했다.

 

태국군은 전날 캄보디아 인접 8개 주에 계엄령을 선포하며 국경 경계 태세를 높인 상태다. 캄보디아와 태국 모두 과거에도 국경분쟁이 폭발했던 전례가 있어 사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충돌 이후 양국이 중재 대화에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류 역시 감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엔과 아세안의 중재에도 양국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실제 휴전 실행에는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향후 태국-캄보디아 충돌 소강 여부와 국제사회 중재의 실효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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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캄보디아#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