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차명 거래 논란”…이춘석, 더불어민주당 탈당 파장
주식 차명 거래 의혹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과 당 지도부가 정면 충돌했다. 정청래 대표 등 지도부는 경찰 수사에 방점을 찍은 반면, 이춘석 의원은 자진 탈당 의사를 밝히며 당으로부터의 거취를 정리했다. 민주당의 도덕성 논란이 거세지며 정국 격랑이 예고되는 분위기다.
5일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대변인은 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오늘 오후 8시경 이춘석 의원이 정청래 당 대표에게 전화로 '당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 자진탈당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전했다. 이춘석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직을 맡고 있다.

권향엽 대변인은 이어 "정 대표는 '본인이 자진 탈당을 하면 더 이상 당내 조사나 징계 등을 할 수 없는 만큼, 의혹에 대한 진상은 경찰의 철저한 수사로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당 차원의 조치가 어렵다고 밝히는 동시에 경찰 수사가 진실을 밝히는 유일한 길임을 강조했다.
이춘석 의원에게 제기된 의혹은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불거졌다. 이 의원이 휴대전화로 주식 거래를 하면서 타인 명의를 사용했다는 정황이 포착되며, 추가 의혹 확산과 함께 특히 법제사법위원장이라는 직책의 상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 내외에서는 "같은 당 소속 의원에 대한 강한 자정 노력이 제대로 작동할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 지도부의 도의적 책임을 재차 언급하며, 한층 강경한 대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연이은 도덕성 논란이 당의 지지율 하락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향후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여야 공방은 다시 한 번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국회는 이춘석 의원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권 내 자정 논란과 책임 공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