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숙려캠프 남편 눈물바다”…극과 극 부부, 상처 속 변화의 서막→치유 시작될까
햇살처럼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띠던 부부의 입장과 달리, 이혼숙려캠프에서 보여준 12기 두 번째 부부의 이면은 복잡한 상처와 진실이 얽힌 다른 얼굴이었다. 극과 극을 달리는 성격과 깊은 거리감, 그리고 어딘가 잠겨 있던 눈물이 가사 조사와 상담 과정을 거치며 하나둘 스며나왔다.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남편의 반복되는 음주와 쌓여온 오해에 있었다.
가사 조사가 막 시작되자, 남편은 이내 참아왔던 감정을 쏟아냈다. 그가 터뜨린 눈물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지친 마음과 미련의 흔적까지 아우르는 진한 울림이었다. 제작진은 이러한 눈물 바다가 프로그램 사상 최다였다고 전했다. 남편이 반복해서 밀려오는 감정에 사로잡혀 무너지는 모습, 화면을 지켜보던 아내는 담담하면서도 냉철한 태도로 모든 장면을 바라봤다. 두 사람의 대조적인 표정은 한 장면 안에서 희망과 절망, 후회와 체념을 교차시켰다.

이른바 ‘주정 부부’라 불린 사연의 중심에는 남편의 깊어진 음주 의존이 있었다. 부부가 일상 영상 속에서 다시 마주한 남편의 모습은 스스로 통제하기 힘든 술로 인해 반복되는 실수와 상처로 얼룩져 있었다. 이를 지켜본 전문가와 MC들마저 위기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남편에게 위험성을 경고하며 진단을 내린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치료적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부부 사이에 놓인 매듭을 풀기 위해 각자에게 맞는 상담도 병행하기로 했다.
특히 남편은 상담실에 들어서며 “이호선 상담가의 팬이다”라는 고백을 건넸고, 그런 팬심이 상담을 향한 마지막 희망과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이호선 상담가는 진심이 담긴 조언과 맞춤형 방법을 제시하며 변화를 앞둔 문턱에서 부부 모두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도록 이끌었다.
눈물과 상처뿐 아니라 치유와 용서의 조짐이 어우러진 이혼숙려캠프의 이번 장면은, 각자의 상처를 마주 본 두 사람이 언젠가 더 깊은 공감과 변화를 경험하게 될지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혼숙려캠프’는 매주 JTBC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