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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광장에 울려 퍼진 노래”…자연 품에서 열리는 의왕백운호수축제, 마음에 쉼표를 남기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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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백운호수의 물결 위로 피어오르는 음악과 사람들의 웃음이 잔잔한 파동처럼 번져간다. 예전엔 축제라 하면 복잡하고 부담스러운 이벤트처럼 느껴졌지만, 지금의 의왕백운호수축제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동네의 일상이 됐다.

 

요즘은 가족 단위는 물론, 반려동물과 손잡고 호숫가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 버스킹 무대 앞엔 아이들이 춤을 추고, 엄마와 아빠는 점심 도시락을 펼쳐 늦여름 잔디의 내음을 만끽한다. SNS에는 ‘백운호수 가족동요제’ 현장 사진이나 스탬프 투어 인증, 친환경 공방 체험과 반려견 어질리티 모습이 줄지어 올라온다. “음악 소리에 이끌려 나왔는데 예상보다 더 따뜻한 시간이었다”는 체험담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버스킹부터 가족동요제까지…‘의왕백운호수축제’ 경기도 의왕시서 열린다
버스킹부터 가족동요제까지…‘의왕백운호수축제’ 경기도 의왕시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체감만이 아니다. 지방의 소박한 동네 축제들이 지역문화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통계와 흐름도 흥미롭다. 도시생활자 3명 중 2명이 “자연 속 공동체 활동에 큰 매력과 휴식을 느낀다”는 설문 결과도 있다. 특히 잔디광장에서 직접 공연에 참여하거나 스탬프 투어와 미니운동회를 함께한 가족들은 “새로운 추억과 연결감을 발견했다”고 표현했다.

 

축제의 본질은 ‘함께 만든다는 경험’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놀이문화 기획 관계자는 “무대를 바라보는 것만이 아니라, 공연자가 되고 관객을 만나며 스스로 작은 이벤트의 주인공이 된다. 그 과정에서 공동체 소속감이나 정서적 안정감을 얻는 이들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자연 속에서 나누는 감동의 순간이 도시의 피로를 씻어주는 ‘작은 리셋’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지역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날씨 좋은 날, 잔디밭에서 마주치는 얼굴들이 점점 익숙해진다”거나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 덕에 마을이 조금 더 다정하게 느껴진다”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바쁜 일상과 잠시 멀어져 각자의 속도로 공연, 체험, 놀이를 즐기면서도, ‘우리 동네’라는 연결감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확장되고 있다.

 

작고 따뜻한 선택이지만, 자연과 예술, 마을이 어우러지는 축제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마음의 쉼표를 찾아간다. 의왕백운호수축제는 단지 계절의 이벤트가 아니라, 숨가쁜 도시의 리듬에 ‘여유’를 선물하는 새로운 일상의 기호가 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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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백운호수축제#백운호수#가족동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