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총 2,600억 달러 증발”…미국 이탈·‘OG’ 고래 매도에 시장 휘청
현지시각 기준 2025년 11월 4일,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2,600억 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한 주 만에 증발하며 3.51조 달러 선으로 밀려났다. 이번 낙폭은 미국(USA) 투자자 이탈과 초기 보유자(‘OG’ 고래) 매도가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진 점, 그리고 부진한 현물 ETF 흐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은 비트코인 주요 심리선이 무너진 뒤 단기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비트코인닷컴뉴스 보도에 따르면, 주요 코인은 주 초 11만 달러를 상회했다가 단숨에 99,607달러까지 급락하며 10만 달러 하단 거래를 4개월 만에 반복했다. ‘OG’ 고래라 불리는 대규모 초기 보유자의 현물 매도세가 쏟아진 점, 미국 대선 정국의 불확실성, 현·선물 ETF에서 자금 유출 확대가 맞물린 것이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크립토퀀트 등 온체인 데이터도 미국 투자자의 투자심리 위축과 파생상품 시장 내 청산 압력 증가를 동반한 ‘위험회피 흐름’을 거듭 경고하고 있다.

이번 급락은 비트코인을 넘어 이더리움(ETH)·BNB·XRP 등 주요 알트코인 전반으로 확산됐다. 이더리움은 주간 13%, BNB는 9% 하락했고, 대부분 대형 종목이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익명성 자산인 프라이버시 코인 섹터만 약진하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ZEC, DASH, DCR 등은 오히려 20~40% 상승하며 단기적인 피난처 역할을 했다. 이런 종목 간 분화는 당장 규제 민감도가 낮은 자산군에 변동성 회피성 수요가 유입된 결과로 진단된다.
시장 분석가들은 매도 압력에 대한 해석을 달리한다. 한쪽에서는 ‘OG 고래’의 현물 대량 매도와 미국 내 자금 이탈이 유동성 경색을 유발, 추가 하방 압력이 여전하다고 본다. 반면 다른 축에서는 10만 달러 박스권 공방이 불가피한 조정 구간이며, 장기적으로 강세 추세는 유지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미국(USA) 투자자 심리 회복과 현물 ETF 자금 유입의 재개 없이는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유력 외신 CNN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이번 급락은 비트코인 단일 자산군에 국한되지 않고 시장 전반을 흔드는 변곡점”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매체는 프라이버시 코인의 단기 초강세가 각국 규제 뉴스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현물 ETF 자금 흐름 안정, ‘OG’ 매도세 완화, 알트코인별 유틸리티 개선 여부가 회복 시점을 결정할 열쇠라고 진단한다.
시장은 향후 현·파생상품 자금 흐름과 미국 정치·규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라이버시 코인 단기 급등도 규제 뉴스에 따라 급반전될 수 있어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과열 신호 없는 안전장치 부재 투자는 치명적 손실로 귀결될 수 있어, 투자자 경계심이 한층 높아진 상태다.
업계 전반에서는 이번 악재가 암호화폐 시장의 불안정성과 투자심리 취약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킨 사건이라는 평가다. 향후 가격 흐름은 ETF 자금 유입 강도, 대형 고래 매도 속도, 매크로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국제사회와 업계는 이번 하락세의 향방과 추가 충격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