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5% 6회 연속 동결”…일본은행, 성장률 전망 상향에 추가 인상엔 신중
현지시각 30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5%로 6회 연속 동결됐다. 일본은행은 2025년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0.7%로 상향하며, 미국의 관세 정책과 새 내각과의 정책 협의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일본 경제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금융정책결정회의에는 정책위원 9명이 참석해 2명은 금리를 0.75%로 인상할 것을 주장했으나, 다수는 동결 입장에 무게를 실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미국의 관세조치 등 외부 불확실성이 크다”며 “경제와 물가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앞으로 정책금리 인상 등 완화 조정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가 출범한 내각과 협력 관련, “일본은행법에 따라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물가안정 목표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금리 동결 배경에는 미국(USA)의 관세 정책과, 다카이치 내각의 아베노믹스 계승 및 재정 확대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현지 언론에서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총선 때부터 금리 인상 반대와 경기부양책을 강조해왔다.
일본은행이 발표한 ‘경제·물가 정세 전망’에 따르면, 2025년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은 0.7%로 이전보다 0.1%포인트 상향됐다. 같은 해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 상승률은 2.7%로 기존 전망이 유지됐다. 2026년과 2027년의 실질 GDP 성장률은 각각 0.7%, 1.0%이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 2.0%로, 안정적인 2% 물가 상승 도달 시점 역시 2026년 후반~2027년으로 반복 확인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에서 일본은행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특히 12월 단행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집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주요 매체도 “일본은행 내부에서 금리 인상론이 얼마나 확산할지가 향후 정책의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정책 신뢰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정부와의 정책 조율 속 변동성 높은 외부 여건에 주목하며 점진적·유연한 통화정책 수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결정이 향후 일본 경제와 국제 금융 시장에 어떤 변화를 유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