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동남쪽·마닐라 인근 동시 이동”…너구리·부알로이, 태풍 진로 새로 발표
19호 태풍 너구리와 20호 태풍 부알로이의 새로운 이동 경로가 26일 오전 기상청을 통해 동시에 발표됐다. 너구리는 일본 도쿄 동남동쪽 해상, 부알로이는 필리핀 마닐라 인근 해상으로 각각 이동하며, 현 시점에서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 기준, 19호 태풍 너구리는 일본 도쿄 동남동쪽 약 1,380km 해상에 위치했다. 이어 오후 9시에는 같은 방향 약 1,410km 부근으로 이동하고, 27일 이후부터는 일본 도쿄 동쪽, 28일에는 일본 삿포로 동남동쪽 해상, 29일에는 온대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돼 소멸할 전망이다.

20호 태풍 부알로이는 26일 오전 9시 필리핀 마닐라 남동쪽 310km 해상을 지나 같은 날 오후 9시에는 마닐라 서남서쪽 170km 지점을 통과할 예정이다. 이후 필리핀 해역을 서쪽으로 빠져나가 27~28일 사이 베트남 다낭 동쪽 해상에 접근한 뒤, 30일경에는 베트남 하노이 서남서쪽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두 태풍 모두 점차 세력이 약해지며 온대저기압 또는 열대저압부로 변질돼 소멸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한반도에 직접적인 위협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너구리와 부알로이의 다음 공식 이동 정보는 오후 4시(너구리 기준 오후 4시 30분)에 다시 공지될 예정이다.
올해 들어 1호 태풍 우딥부터 20호 태풍 부알로이까지 총 20개 태풍이 북서태평양·남중국해 등지에서 발생했다. 기상청은 지난해보다 다소 적은 수치라며, 현 시점까지 한반도에 상륙하거나 큰 직·간접 피해를 준 태풍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양수산부와 기상청은 동남아·북서태평양 일대 해상 및 인근 국가를 오가는 선박 종사자와 여행객에게 태풍 이동경로, 현지 기상 변화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태풍 경로와 변동 가능성, 잔존 영향 등 관련 정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공식 예보를 통해 실시간으로 안내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너구리와 부알로이 모두 한반도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나, 연안·해상 안전사고 예방과 아시아 주변국과의 기상 협력 필요성이 계속 제기된다. 올해 태풍 발생 및 이동의 기록은 기상재난 대응의 중요성을 다시 상기시키며, 향후 동북아 기상 상황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