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김길태 체포 현장”…살인범 눈빛 끝내 얼어붙었다→진실 앞 좌절과 슬픔이 남았다
희뿌연 어둠 속, 한 아이의 온기가 세상에서 떠났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김길태라는 이름 아래 얼어붙은 부산 여중생 사건을 다시 불러들인다. 잔혹한 범행의 충격과 숙연함 속에, 시청자들은 다시 한번 그날에 머무른다.
2010년 2월, 부산 덕포동의 골목에서 시작된 비극은 작은 여학생의 실종으로부터 출발했다. 김길태는 주변을 맴돌던 어둠의 그림자처럼, 혼자 집에 있던 소녀를 납치해 무속인의 집으로 데려간 뒤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시신은 차디찬 물탱크에 유기됐고, 며칠간의 긴 수색 끝에 경찰이 용의자 김길태를 검거하며 사건의 막이 내렸다.

단서는 촘촘했다. 김길태가 살고 있던 곳과 피해자 시신이 발견된 현장은 불과 몇 걸음 거리였다. 그는 체포와 조사 과정에서 모든 범행을 부인했으나, 현장에서 채취한 DNA가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했다. 직접 검증에서는 범행의 세부 상황이 실감 나게 재연됐다. "추울까봐 미안해서 물탱크에 가방을 던져넣었다"는 재연은 보는 이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법정에서는 차가운 논리가 지배했다. 1심 재판부는 유전자 일치와 현장 증거를 들며 사형을 선고했지만, 이어진 2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마지막까지 김길태의 심신장애 주장은 거부됐고, 대법원은 무기징역 판결과 10년간의 신상정보 공개를 확정했다.
참혹했던 그날, 피해자의 짧은 삶과 사회의 아픈 기억이 방송을 통해 다시금 떠오른다. 시청자들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를 통해 어느 누구도 함부로 넘길 수 없는 진실의 무게를 마주하게 된다. 더욱이 이날 방송은 사건의 전말을 따라가며, 피해자와 가족의 고통에 공감을 더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10월 2일 밤 시청자 곁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