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다함, 컨피던스맨KR 분노 삼킨 복수 서사”…임광식, 천재 의사 그늘→폭로 순간의 울림
쓸쓸한 무표정 뒤에 감춰진 분노와 상처, 그리고 날 선 정의의 순간이 차례로 스며들었다. TV 조선 주말 미니시리즈 ‘컨피던스맨 KR’에서 권다함은 대리 수술 의사 임광식 역을 맡아 깊은 울분을 눌렀던 인물의 반격과 변화의 순간을 통해 시청자 마음 곳곳에 묵직한 잔향을 남겼다. 얽힌 운명에 사로잡힌 임광식의 고뇌와 용기가 서서히 드러나며, 밝은 초입의 분위기에서 점차 진중하고 서늘한 감정을 불러왔다.
임광식은 한국대 의대 수석이었지만, 아버지의 실패와 집안 위기로 인해 재경병원의 손을 잡게 됐다. 대가로 이사장 이선미와 천재 의사 조성우를 대신해 끊임없이 대리 수술을 수행했고, 그 무게에 짓눌린 채 피로와 죄책감 속에서 괴로워했다. 어느 날, 환자 재희의 의료사고 이후 무릎 꿇고 재수술 기회를 호소하지 못하던 그는 오히려 모멸적인 언사와 위협에 내몰렸다. 잠적의 시간 동안에도 임광식은 성우에게 다시 거절당하며, 스스로의 한계와 진실에 직면해야 했다.

결국 이선미의 급박한 수술 현장에 다시 나타난 임광식은, 조성우가 애원하는 순간 차가운 어조로 자신의 결심을 전달했다. 이때 임광식의 앞에 놓인 분기점은 피해자에서 방관자로, 그리고 마침내 진실을 세상에 드러내는 고발자로 바뀌는 전환점이었다. 그는 ‘팀 컨피던스맨’과 함께 대리 수술의 실태와 의료사고 은폐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자청했고, 오랜 침묵 끝에서 무너져 내리듯 자신의 신념으로 다시 섰다. 권다함 특유의 깊고 날카로운 내면 연기는 환희와 고통이 교차하는 순간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극의 몰입도를 더했다.
특히 ‘악연’, ‘파란’, ‘파과’ 등 이전 작품에서 반전 있는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였던 권다함이기에, 이번 ‘컨피던스맨 KR’에서도 현실과 양심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양가감정을 극대화했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냉랭한 시선과 탄식, 순간의 웃음과 침묵을 넘나드는 연기 변화는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와 공감의 물결을 안겼다. 방송 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권다함의 내면 연기에 감탄하는 시청자 반응이 이어졌다.
조명이 비추던 권다함의 모습에는 잠 못 이룬 밤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러나 마침내 진실을 고백한 뒤의 눈빛엔 단호함과 희생이 묻어났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임광식의 여운 어린 결심은 권다함이 보여준 연기 폭과 더불어 차기 캐릭터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한편, TV 조선 주말 미니시리즈 ‘컨피던스맨 KR’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안방극장을 찾아가며 새로운 이야기의 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