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형 약물 전달 급성장”…2030년 1조달러 돌파 전망
주사형 약물 전달 기술이 만성질환의 급증과 첨단 의료기기 발전에 힘입어 바이오산업 내 핵심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자가면역 질환, 암, 비만 등 만성 질환의 치료 수요가 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주사형 약물 전달 솔루션의 활용도가 한층 높아졌다. 업계는 최근 시장 성장을 ‘제형 및 장치 혁신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의 6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주사형 약물 전달 시장은 6338억 달러(약 881조원)에 이르렀다. 2030년까지 연평균 8.4% 성장해 1조348억 달러(약 1438조48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피부, 장기, 중추신경계 등 다양한 경로에 주사제를 직접 투약하는 기술 및 관련 제품·서비스 시장을 포괄한다.

기술적 측면에서 제형 부문이 지난해 전체 시장의 62.7%를 차지했다. 심혈관·감염성 질환, 종양 등 치료 범위가 확대되면서, 장기 작용 신제형, 나노입자·마이크로입자 기반 전달 플랫폼, 리포좀 등 신기술 적용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기존 정맥주사 대비 환자의 복용 편의성과 약물 효율, 표적 정확도 등이 개선된 점이 핵심 차별점이다. 장치 부문 또한, 자동 주사기, 웨어러블 인젝터 등 기기 혁신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같은 기술 발전은 실제 의료현장의 치료 효과 제고 및 만성질환 관리 효율화에 기여하고 있다. 인슐린, 모르핀 등 기존 약물은 물론, 비만·암 등 복합 신약의 전달 효율이 상향되면서 환자의 삶의 질이 개선되는 사례가 증가 중이다. 주요 글로벌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 로슈, 화이자, 미국 머크, 노바티스 등이 시장을 선도하며, 장기 작용 주사제 및 맞춤형 전달 플랫폼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치료 분야별로는 자가면역질환이 2032억 달러(약 282조6500억원)로 최대 시장을 형성했으나, 향후 비만 치료 분야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만성 대사질환의 사회적 이슈화, 유전·환경 요인 변화에 따른 치료 수요 증대와 맞물린 현상이다.
시장 점유율에서도 투여 부위별로 피부 기반 방식이 56.7%로 우세하다. 백신, 인슐린 등 주요 약물의 효과적 투여와 환자 순응도 향상이 직접적 영향 요인이다. 이후 순환계·근골격계, 장기, 중추신경계 순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2961억 달러(약 411조8800억원) 규모로 46.7%를 차지해 최대 시장을 구축했다. 당뇨병 등 대형 만성질환 유병률 증가, 보험 보장 체계, 글로벌 제약사 진출, 최첨단 장치 보급 확대 등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유럽은 바이오의약품·바이오시밀러 시장 성장, 아시아태평양은 고령 인구 증가 등의 구조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점유율이 각각 24.1%, 23.4%에 달했다.
업계는 향후 주사형 약물 전달 시장의 핵심 동력으로 ▲신제형·스마트 장치 개발 가속 ▲환자 맞춤형 전달 플랫폼 확산 ▲시장 내 경쟁 심화에 따른 기술 고도화 등을 꼽는다. 전문가들은 “주사형 약물 전달 시스템은 신약 개발 및 정밀치료 경쟁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산업 구조 전환과 윤리·규제 정착이 균형 있게 병행돼야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기술 혁신이 실제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