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난치 환자 치료문 열렸다”…남유에프엔씨, 서울성모에 1억 기부
난치성 소아질환 환자 치료의 문이 넓어지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최근 건강식품·어린이 화장품 분야 기업 남유에프엔씨로부터 소아 환자 치료비 지원을 위한 1억원의 자선기금을 수령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기부는 중증·희귀·난치 질환으로 치료비 부담을 겪는 소아 청소년과 환자와 가족들에게 실질적으로 쓰일 예정으로, 업계에선 기업의 사회공헌이 아동 의료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남유에프엔씨의 기부는 희귀 소아환자 치료시장에 새로운 사회적 자원이 유입된 사례로 평가된다. 남유에프엔씨 남유숙 대표는 2023년부터 두 차례씩 서울성모병원을 통해 기부와 현물 지원을 이어왔고, 올해 역시 1억원 기부에 더해 보습크림 등 자사 제품을 꾸준히 후원해 왔다. 기업 차원의 연속적, 계획적 환아 후원 확대와 여성 경영인의 아동 복지 관심이 결합된 점이 눈에 띈다.

서울성모병원은 국내에서 임상 역량이 높은 3차 상급종합병원 중 하나로, 혈액종양·신생아중환자실 등 난치 소아진료 분야에 특화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국 중증 환아를 중점 치료하고 있다. ‘혈액암 4차 병원’으로 불릴 만큼 타 병원 의뢰 환자가 많으며, 이번 기부금은 소아청소년과, 소아혈액종양분과 등 중점 진료부서 치료비와 돌봄 환경 개선에도 집행된다.
특히 최근 희귀질환 치료제가 글로벌 신약개발 트렌드와 맞물려 빠른 성장을 거듭하지만, 지원 사각지대의 소아환자와 가족들은 여전히 치료비와 간병 부담에 놓여 있다. 국내 소아환자 치료 복지 제도는 상대적으로 성인 환자에 비해 열악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성모병원은 이번 남유에프엔씨의 기부금 뿐 아니라 ‘소아자선기금’ 운영 등 사후 재활·가족 돌봄 공백까지 포괄하는 통합적 지원 체계를 강화 중이다.
해외 병원의 경우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환아 대상 민간 자선기금 및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이미 병원-기업-지역사회 연계 모델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도 최근 몇 년 새 각종 모금 플랫폼과 후원 프로그램을 통한 병원 내 소아 복지 네트워크가 확대되는 추세다.
남 대표는 “엄마의 마음에서 시작한 작은 나눔이더라도 치료 현장에 실질적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회공헌 의지를 밝혔다. 이지열 병원장도 “기부금이 치료비로 직접 연결되는 투명성이 환아와 가족에게 실질적 힘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회공헌 활동을 계기로 자선기금 기반의 아동 환자 치료지원 생태계가 보다 견실하게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 치료비 지원과 더불어 퇴원 후 재활, 가족 돌봄까지 통합하는 병원-기업-공공 협력 모델이 지속 가능성을 갖출지가 중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산업계는 이번 민간 자원이 소아 바이오 의료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