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웹어스, 3억달러 XRP 결제 혁신 선언”…중국 기술금융 새 장→세계 금융 패러다임 요동
국제

“웹어스, 3억달러 XRP 결제 혁신 선언”…중국 기술금융 새 장→세계 금융 패러다임 요동

한채린 기자
입력

중국의 밤, 거대한 금융혁신의 불씨가 조용히 타올랐다. 2025년 5월 29일, 글로벌 결제 시장을 향한 도전을 선언한 웹어스 인터내셔널의 결정은 깊은 파장을 예고한다. 바삐 움직이는 상하이의 금융 지구 중심에서 발표된 이 계획은, 3억 달러 상당의 XRP(엑스알피) 암호화폐를 준비금으로 삼아 전 세계 결제 지형을 흔들겠다는 포부다.  

 

웹어스는 인공지능 모빌리티 솔루션을 주축으로 성장해온 기술 기업이다. 이제 그들은 디지털 자산을 기업 재무 시스템 한복판에 들이는 대담한 행보로, XRP를 국제 결제의 주요 유동성 원천으로 삼겠다 밝힌다. 여기에 담긴 야망은, 디지털 자산이 지닌 스피드와 효율, 그리고 투명성을 활용해 지난한 국제 송금과 정산의 경계를 돌파하려는 기업의 집념에 닿아 있다.  

중국 웹어스, 글로벌 결제용 XRP 3억 달러 규모 준비금 조성 계획 발표
중국 웹어스, 글로벌 결제용 XRP 3억 달러 규모 준비금 조성 계획 발표

특히 XRP의 빠른 거래 처리와 낮은 수수료, 뛰어난 확장성은, 리플의 생태계가 오랜 시간 다진 기술 신뢰의 산물이다. 은행 시스템이 육중한 안전장치 아래 하루 이틀씩 지연시키던 국제 송금이, XRP 원장 위에서는 몇 초 만에 끝난다는 사실이 의미 깊다. 웹어스는 송금 지연 해소와 더불어, 각국 통화로 따로 계좌를 선충전하지 않아도 되는 혁신, 그리고 거래의 완벽한 투명성과 관리, 이 세 가지 혜택으로 기업 운영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번 계획에서 또 주목되는 부분은 자본 조달 구조다. 웹어스는 최대 3억 달러에 달하는 비지분(non-equity) 방식의 자금을, 내부 유보와 은행 대출, 주주 보증 등 다양한 금융 채널에서 유치할 방침이다. 이는 디지털 자산 기반 프로젝트에 전통 금융권이 신용을 부여하기 시작했다는 신호, 그리고 지분 희생 없이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낸 신뢰의 증거이기도 하다.  

 

이 발표는 디지털 자산이 더 이상 투기적 유행에 머물지 않고, 대기업의 글로벌 자금 운용과 결제 전략에 본격 편입되는 현실을 보여준다. 특히 기술 기업, 비금융 사업자가 암호화폐를 핵심 인프라에 도입하겠다는 첫 사례로, 이는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이 금융의 본질적 경계를 찢고 산업 전면으로 다가서고 있음을 상징한다.  

 

그러나 그 길에는 숙제가 산재한다. 규제의 파고는 높고 변화무쌍하다.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이 하루아침에 바뀔 가능성, 그리고 변동성 높은 XRP의 가격이 기업 재무안정성에 던질 파장, 이런 위험을 상쇄할 리스크 관리 방안이 선결 과제다. 암호화폐에 대한 사회적 시선도 여전히 분분하다.  

 

업계에서는 웹어스의 실험이 어떻게 펼쳐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달한 자금과 XRP 준비금이 실제로 기업 국제결제에 투입되고, 그 성과와 리스크가 어떻게 현장에서 교차할지, 그 모든 과정이 글로벌 시장의 변화를 가늠할 잣대가 된다. 만약 이 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세계 각지의 기업들이 디지털 자산 전략을 잇따라 수용하는 시대가 예상된다. XRP 생태계 역시 기업 실사용이 대규모로 확장되는 분기점을 맞이할지 모른다.  

 

전통과 혁신이 부딪히는 시대, 중국 웹어스가 차마 숨기지 못한 도전의 에너지는 이미 세계 금융의 새로운 ‘지각 변동’을 암시한다. 그 격류의 끝에서, 결제의 시간과 공간, 신뢰의 풍경 모두가 다시 쓰이고 있다.

한채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웹어스#xrp#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