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도 폐전자제품 재활용 나선다”…넥슨게임즈, E-순환거버넌스와 협약
폐전기·전자제품 재활용이 IT기업 내부 운영의 새로운 환경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넥슨게임즈가 국내 게임사 최초로 환경부 인가 비영리 법인인 E-순환거버넌스와 공식 자원순환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게임 산업 내 친환경 실천의 확대와, 디지털 기기가 빠르게 교체되는 산업 특성을 반영한 지속가능 경영의 신호탄으로 주목받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전자폐기물 관리·순환 구조 혁신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넥슨게임즈는 사내 발생 불용 전기·전자제품의 체계적 분리배출과 회수 시스템을 도입한다. 환경부 공인 전문기관과 연계해 전사적으로 배출 현황을 관리하며, 회수 및 친환경 재활용 과정을 투명하게 운영한다. 기존에는 기업 내 폐기물 일부가 일반쓰레기로 처리되는 사례가 있었으나, 인증 기관을 통한 안전 회수로 재자원화 비율을 높인 점이 차별화 요소로 평가된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인벤토리 정리 퀘스트: 전자제품 편’은 평소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 주변기기 등 폐제품을 수거함 또는 가정 방문서비스를 통해 직접 배출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수거된 전자제품은 E-순환거버넌스의 표준 절차에 따라 해체, 분류, 재활용된다. 임직원 개개인이 자원순환 주체로 참여함으로써, 일상 업무에서 환경 영향을 줄이는 실천이 가능해진다.
전자폐기물 재활용은 이미 글로벌 IT 업계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핵심 지표로 자리잡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해외 대기업은 자체 회수·재사용 체계는 물론 공급망 전반으로 친환경 활동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번 넥슨게임즈–E-순환거버넌스 협약이 게임·IT업계의 유사 실천을 견인할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폐전자제품 내 중금속, 희귀금속 회수와 같은 데이터 기반 재활용 기술이 각국에서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 재활용 인프라와 정책 연계도 주목된다. 환경부가 2023년 공공자원순환기본계획에서 IT폐기물 처리 의무 강화를 예고한 만큼, 민간 주도의 선제적 대응은 긍정적 효과를 낼 전망이다.
한 환경기술 전문가는 “이 같은 협력은 대형 IT 기업 중심으로 자원순환의 ‘뉴노멀’ 정착에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며 “기업 내·외부 실천이 맞물릴 때 산업 차원의 자원관리 혁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전자폐기물의 지속적 증가에 대응한 자원순환 체계가 게임·IT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환경,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만나는 접점이 새 성장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