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준우승의 눈물”…김나영-유한나, 한일전 명승부→WTT 브라질 코트 울다
익숙한 긴장감과 뜨거운 응원이 감돌던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 체육관. 연속 우승에 도전한 김나영과 유한나는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외치는 팬들의 환호를 뒤로한 채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끝내 밀려드는 아쉬움과 함께, 코트 위를 지배한 것은 승부에 대한 무게였다.
3일(한국시간)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컨텐더 포스 두 이구아수 2025 여자복식 결승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 소속의 김나영-유한나 조는 일본 하리모토 미와-오도 사쓰키 조와 맞붙었다. 김나영-유한나 조는 첫 세트부터 일본 조의 빠른 리듬과 드라이브에 밀렸다. 연속 실점으로 1세트는 5-11로 빼앗겼고, 2세트도 흐름을 돌리지 못한 채 3-11로 내줬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김나영의 공격적인 플레이와 유한나의 응수가 번갈아 나왔지만, 결국 7-1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라고스 컨텐더 대회 우승으로 2주 연속 정상에 도전하던 김나영-유한나 조는 이번 경기에서도 랭킹 포인트와 시즌 네 번째 우승을 향해 싸웠다. 그러나 하리모토-오도의 벽을 넘지 못해 세트 스코어 0-3, 준우승에 머물렀다.
남자부에서는 오준성이 의미 있는 진전을 보여줬다. 혼합복식 4강전에서 아이다-하시모토 조에게 0-3으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남자단식 8강에서 일본 다나카 유타를 상대로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준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오준성은 세계랭킹 3위이자 홈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브라질 우고 칼데라노와 결승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
한편, 여자단식 8강에서는 주천희가 일본 하리모토에 1-3으로 패해 4강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다. 관중들은 우승 주인공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위로를 건네며, 패배 속에서도 끝까지 싸운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격려를 보냈다.
멈추지 않는 라켓의 울림과, 벤치에서 전해지는 동료들의 따뜻한 시선. 코트 밖에서는 허무와 안타까움이 교차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탁구가 다시 한번 세계무대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WTTPOS 두 이구아수대회 준결승 및 결승전은 계속 이어져, 팬들의 관심과 응원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