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8개 위력”…박도영, 하이트진로 첫날 단독 선두→우승 레이스 불 붙었다
잔잔한 이슬과 촉촉한 바람이 번지는 블루헤런 골프클럽, 선수들의 매서운 집중 속에서 1라운드가 막을 올렸다. 박도영은 10번 홀 버디로 포문을 열고, 연이어 12·13·14번 홀에서 중거리 퍼트 버디를 쌓아 초반부터 기세를 끌어올렸다. 전반 6개의 눈부신 버디가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고, 박도영은 5언더파 67타로 경쟁자들을 두 타 앞선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박도영의 존재감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2번 홀에서 티샷을 홀 옆 2m에 붙이며 다시 한 번 타수를 줄였고, 9m 장거리 퍼트까지 성공하며 마지막 9번 홀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이날 박도영은 총 버디 8개, 보기 3개를 엮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첫 우승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9년 정규 투어 입성 후 굵직한 우승에 목말랐던 박도영은 이날 브룸스틱 퍼터와 중장거리 퍼트 감각 모두 살아난 모습이었다. 경기 뒤 박도영은 “전반 버디 6개가 힘이 됐다. 후반 위기가 지나 스코어엔 만족한다”며 남은 라운드 컷 통과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현재 시즌 상금 순위 78위에 머무른 터라, 박도영의 환한 미소 안에는 절박함도 함께 담겼다.
2위 싸움에서는 방신실, 노승희, 박혜준, 김민별, 홍정민이 3언더파 공동 2위로 추격에 나섰다. 방신실은 “보기 없이 마무리한 점이 좋았다”고 밝혔고, 노승희도 “우승을 목표로 티샷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동은이 2언더 9위, 이예원과 유현조 등이 1언더로 10위 그룹을 형성했다.
전년도 우승자 김수지는 첫날 5오버로 84위에 내려앉아 컷 통과에 비상이 걸렸다. LPGA 윤이나(3오버), 박현경과 박민지, 황유민, 고지원(1오버) 등 이름값을 지닌 선수들도 초반 고전을 떨쳐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숨죽인 응원 속에서 진한 긴장과 설렘이 교차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내일 이어질 2라운드는 또 한 번의 변수와 반전 속에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박도영과 도전자들의 새로운 우승 서사는 9월 26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속도를 더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