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 신곡 ‘여우굴’…기억의 틈새→몽환 선율에 잠기다”
어둠을 비집고 스며든 한 줄기 빛처럼, 백야가 신곡 ‘여우굴’로 음악의 경계를 서늘하게 확장시켰다. 신작 ‘여우굴’에서 백야는 꿈과 현실의 사이, 망각과 기억이 교차하는 장면을 노래하며 저음의 깊고 고요한 공간에서 섬세한 감정의 떨림을 이어갔다. 리버브 가득한 사운드가 현실의 벽을 허문 순간, 청자는 억눌러온 기억과 바람의 결이 겹겹이 포개지는 몽환적 여운에 휘감겼다.
백야의 ‘여우굴’은 8일 정오 음원 사이트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곡은 넓게 드리운 감정선과 신비로운 사운드 설계가 어우러져, 마치 잊혀진 오랜 이야기를 따라가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백야는 여우굴 속 침묵을 담아낸 저음과, 언젠가 들려온 듯한 기억의 조각을 노래로 풀어냈다.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리버브가 강조하는 공간감은 곡 전반을 통과하며, 후반부로 갈수록 악기조차 잠시 멈춘 순간마저 긴장감으로 채웠다.

특히 리듬이 사라진 후반의 공백 속에서도 음악적 긴장감은 오히려 깊어졌고, 리스너들은 잠시 모든 동작을 내려놓고 내면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음의 틈마다 번진 아련한 감정이 지난 기억을 환상처럼 이끌고, 백야 이전 곡 ‘꿈과 꿈, 그 빈틈 사이’의 선명한 감성적 결이 이번 신곡에도 서려 있다. 백야 특유의 편곡과 감각적 메시지가 리스너 각자의 서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곡 안에서 각자만의 장면을 완성하도록 초대한다.
백야가 속한 로칼하이레코즈는 국내 인디신의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며 독자적인 음악 색을 만들어온 레이블이다. 백야는 ‘여우굴’을 통해 다시 한 번 음악적 한계를 넘어 새로운 감각의 세계를 조용히 제시했다. 고요함 속을 헤엄치는 몽환의 여운과 흐릿한 잔향이 청자 마음끝에 오래도록 맴돌고 있다. 신곡 ‘여우굴’은 8일 정오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몽환적 감성과 음악적 깊이를 담아 새로운 세계관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