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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순이와 단톡방 이웃들”…TV동물농장, 골목에 번진 우정과 감동의 순간→공동체 돌봄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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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순이와 단톡방 이웃들”…TV동물농장, 골목에 번진 우정과 감동의 순간→공동체 돌봄 새 역사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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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익숙해진 동네 골목에, 복순이라는 이름이 소박한 기대감으로 출근길 마음을 물들였다. SBS ‘TV동물농장’은 한때 까칠하던 유기견 복순이가 지역 이웃들의 손길과 마음을 통해 ‘골목의 아이돌’로 자리잡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반갑게 꼬리를 흔드는 작은 몸짓 하나에, 골목마다 스며든 공동체의 진심이 서사처럼 펼쳐졌다.

 

4년 전, 바깥 생활을 시작한 복순이는 늘 자유로웠지만, 누구와도 친구가 되기란 쉽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며 동네 주민들은 복순이를 단순히 돌봐주는 존재를 넘어, 자신의 가족처럼 아끼기 시작했다. 특히 한 주민이 복순이의 새끼를 품에 안으며 보여준 애정은 또 다른 이웃의 마음까지 자연스레 움직였다. 그 따스함은 복순이에게 매일 먹을 것을 챙겨주는 손길, 푹신한 이불을 펴주는 마음, 집을 지키는 사소한 배려로 모아졌다.

“까칠했던 유기견, 동네 아이돌로”…TV동물농장 복순이, 골목의 반전 견생기→공동체 돌봄의 감동 / SBS
“까칠했던 유기견, 동네 아이돌로”…TV동물농장 복순이, 골목의 반전 견생기→공동체 돌봄의 감동 / SBS

복순이의 일상을 나누고 관리하는 온라인 단톡방이 만들어지면서, 공동체의 돌봄은 더욱 촘촘하게 짜였다. 10여 명의 동네 팬들은 수시로 복순이의 움직임을 GPS로 확인하고 역할을 분담하며, 산책·간식·위생을 돌보는 시스템까지 마련했다. 누구랄 것 없이 함께 고민하고, 조금씩 보태는 정성 속에서 골목의 온도가 높아졌다. 가족이라 부르지 않아도 가족보다 가까운 이웃들이 복순이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그러나 최근 복순이의 걸음걸이가 둔해지자 단톡방에는 걱정이 번졌다. 주민들은 분주히 건강검진을 준비했고, 결과는 과체중이지만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는 안심 섞인 소식이었다. 뿐만 아니라, 골목 내 복순이만을 위한 쉼터 역시 건물 관리자의 배려와 뜻이 더해져 한층 더 안전하고 따뜻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모두가 복순이에게로 마음을 모은 그 순간, 평범한 일상에 특별한 연대가 싹텄다.

 

복순이는 더 이상 ‘유기견’이 아니었다. 다양한 결의 사랑과 관심, 함께 나누는 돌봄의 문화가 이웃과 이웃을 이어줬다. 나눔으로 복(福)을 심는 공동체의 힘이 시청자들에게 우리 곁 반려동물의 존재 의미를, 그리고 이웃의 가치에 대해 다시 묻고 있다. SBS ‘TV동물농장’은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골목의 다정한 기록과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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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순이#tv동물농장#동탄골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