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세계 3대 강국 견인”…김동연, 中 텐센트와 한중 협력 강화 행보
한중 인공지능(AI) 산업 협력 구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중국 텐센트 상하이지사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양국 간 산업적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른 분위기다. 경기도 대표단과 국내 AI 선도 기업들이 동행하면서 현장에는 긴장감과 기대감이 동시에 감돌았다.
25일 중국 상하이의 텐센트 지사를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현장 설명회에서 “경기도는 국내 AI 산업의 심장인 만큼, AI 세계 3대 강국을 견인하겠다”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대표단에는 클라우드, AI 데이터, 보안, 로봇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경기 AI 리더스’가 대거 참여했다. 텐센트 AI 부문 총괄 사이먼 우 부대표는 자사 콘텐츠, 금융 서비스, 외국어 솔루션 등 현황을 설명하였고, 국내 기업 대표들은 콘텐츠 축적 노하우와 신기술 등에 대해 집요하게 질의했다. 텐센트 측은 99% 이상의 정확도를 가진 손바닥 인식 장비, 대형 행사에 적용하는 동시통역 소프트웨어 등을 선보여 대표단의 이목을 끌었다.

한글과컴퓨터, 에이아이웍스 등은 탁월한 기술력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며, 텐센트와 실질적인 사업 기회를 협의하는 자리를 따로 마련했다. 에이아이웍스 윤석원 대표는 “중국 최대 기업의 방향성을 이번 방문을 통해 이해하게 됐다”며, 양국 IT 기업의 윈윈 가능성에 기대를 표했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 AI 리더스와 텐센트의 글로벌 플랫폼, 경기도 혁신 정책을 결합해 3각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구상도 밝혔다. 텐센트 측도 “한국 광역지자체장과 AI 기업인들이 함께 방문한 건 첫 사례”라며 상호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만남이 단발적 사업 시찰이나 표면적 친선 교류를 넘어, 실질적 기술 교류 및 산업 밸류체인 확대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경기 AI 리더스에는 한글과컴퓨터, 에이아이웍스, 엔닷라이트, NHN 클라우드, 메가존 클라우드 등 9개 기업이 참여해, AI 융합 솔루션과 보안, 로봇, 피지컬 AI 등 첨단 분야별 대표성을 확보했다. 이보다 앞서 24일에는 충칭시 ‘세븐스 로보틱스’를 방문해 군·산업용 로봇개발의 AI 접목방안까지 논의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한편 이번 협력이 한중 커넥트의 새 전환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경기도는 텐센트 등과 지속적 협업을 검토하며, 국내 AI 생태계의 질적 상승을 위한 후속 논의도 예고했다. 정치권은 한중 ICT 협력 프로젝트가 동북아 첨단산업 판도에 어떤 변화를 촉발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