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련과 바리공주 만남에 무대 숨죽여”…뮤지컬 ‘홍련’, 치열한 감정의 심연→관객 마음 일렁인다
뮤지컬 ‘홍련’이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에서 관객 앞에 새롭게 선다. 창작뮤지컬 육성과 지역 공연문화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안산문화재단이 기획한 ‘ASAC 우리뮤지컬의 힘’ 시리즈의 11번째 무대로, 깊은 서사와 무대의 전율이 어우러지는 순간이 온다. 한국 고전소설 ‘장화홍련전’의 홍련과 민속 설화 ‘바리데기’의 바리공주가 저승 세계에서 재판장과 피고로 마주치는 파격적 상상력, 여기에 억압받는 약자로 재탄생한 두 여성의 내밀한 상처와 고통의 기록이 짙은 감정선으로 피어난다.
관객 평점 9.9, 전 회차 매진을 이뤘던 초연 신화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새로운 시간의 문이 열린다. CJ문화재단의 ‘스테이지업’ 프로젝트에서 출발해, 여러 쇼케이스와 국제 무대를 거쳐 완성된 이 작품은 무대예술이 사회적 메시지를 품을 수 있음을 강렬히 드러낸다. 홍련과 바리공주, 두 여성 캐릭터는 가정폭력 피해자의 서사를 품은 채 오늘을 살아가는 약자에게 다정한 공감과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무대에는 록과 국악의 뜨거운 선율, 전통 씻김굿을 환기시키는 연출, 순간에 따라 번지는 빛과 영상미가 촘촘히 깔린다. 긴밀하게 맞물린 극 구성과 한층 심화된 감정 연기로 관객의 몰입감을 증폭시킨다. 초연 당시 캐스트와 창작진이 그대로 함께해 한층 굳건한 완성도를 선보인다는 점도 기대를 모은다.
티켓은 지난달 31일부터 예매가 시작됐으며, 9월 5일까지 조기예매 시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무대예술이 던지는 진지한 사회적 질문과 실험정신은 안산문화재단이 지향하는 공공예술의 지평을 다시 한 번 확장하고 있다. ‘홍련’은 오는 11월 21일부터 22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에서 무대를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