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긍정 43%·장동혁 30%”…여야 대표, 부정 평가가 더 높았다
정당 대표를 둘러싼 긍반응 분열이 다시 한 번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갤럽이 2025년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모두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층의 판단도 팽팽히 맞서며 정치권 지형 변화의 단초로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43%가 긍정, 44%가 부정 평가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는 77%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진보성향에서는 69%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중도층에서는 긍정 44%, 부정 42%로 집계돼 이른바 ‘스윙보터’의 표심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은 모양새였다. 이는 2024년 10월 당시 이재명 전 대표 시절 조사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경우 전체 응답자 중 긍정률이 30%에 그쳤고, 부정은 51%에 달했다. 자당 지지층에서는 6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중도층에서는 긍정 24%, 부정 54%로 부정적 의견이 더 강하게 드러났다. 보수성향에서도 긍정 49%, 부정 40%로 집계돼 내부 결집은 이뤘으나 외연 확장에는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이는 작년 10월 한동훈 전 대표 시절과 비교해 자당 지지층 내 평가는 비슷하나, 전체 확장성에서는 더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대 정당 대표 역할 평가를 보면, 2012년 3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전체 긍정률 52%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대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015년 7월 조사에서 긍정률 18%에 그쳤으나, 이후 대통령에 오른 뒤 역대 최고 평가와 탄핵이라는 각기 다른 길을 걸었다. 특별한 사례로는 2021년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1980년대생에다 국회의원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이례적이었으나, 당내 부정률이 높았던 것이 특징으로 남았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1.4%였다. 한국갤럽은 이번 여론 흐름을 토대로 내년 총선을 앞둔 각 정당과 대표의 전략 변화 가능성에 주목된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앞으로 이 같은 지지율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차기 회기에서 정당 혁신 논의를 본격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