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1000 슬램 눈앞”…안세영, 천위페이 격파→세계 첫 전관왕 도전
손끝에서 흐르는 집중력, 코트 위 단 한 걸음도 허투루 쓸 수 없었던 시간. 안세영이 다시 한 번 전 세계 배드민턴계를 압도하며 ‘슈퍼 1000 슬램’이라는 금자탑을 단 두 걸음 앞에 두고 있다. 중국 창저우에서 터진 극한의 승부욕은 오랜 천적 서사에 새로운 장을 보탰다.
25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 BWF 슈퍼 1000 중국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안세영은 세계 5위 천위페이를 세트스코어 2-0(21-18, 21-19)으로 눌렀다. 1게임 막판 연속 득점, 2게임 19-19의 팽팽한 순간에 터진 집중력은 안세영 특유의 리더십과 승부욕을 또렷이 각인시켰다.

이로써 안세영은 천위페이와의 최근 5번 맞대결에서 4승 1패, 통산 전적에서도 13승 13패의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올해만 해도 싱가포르오픈에서 분루를 삼킨 뒤 일본오픈, 이번 대회까지 2연승을 이어가며 확실한 경기력과 노련미를 동시에 증명했다.
특히 슈퍼 1000 대회에서의 행보는 한층 빛난다.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을 모두 제패한 안세영은 이번 중국오픈 우승까지 거머쥔다면, 전례 없는 한 해 슈퍼 1000 전관왕(남녀 통틀어 배드민턴 최초)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울 전망이다.
현지에서 쏟아지는 찬사와 국내외 팬들의 응원은 안세영의 성장에 한 층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극한의 긴장감, 천위페이와의 서사, 흔들림 없는 메달 도전. 모든 순간마다 안세영은 자신만의 플레이로 새로운 역사를 예고한다.
안세영은 26일 한웨와 준결승 일전을 치른다. 결승까지 단 두 경기, 마주하는 모든 순간이 곧 세계 배드민턴의 한 장을 새로 채우는 여정이 됐다. 이날 경기는 배드민턴을 넘어 스포츠 정신의 진정한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