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초급직 대체한다”…美 빅테크 10만명 감원, 노동시장 충격 확산
인공지능(AI)의 비약적 발전이 IT 산업 내 고용 구조를 급격하게 뒤흔들고 있다. 미국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들어 10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며, AI 도입이 단순 효율화 단계를 넘어 사무직 일자리 전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는 AI 중심의 조직 재편이 일자리를 대체하는 ‘체질 변화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올해 들어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에서 기록적인 규모의 감원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감축 대상은 경력 초기, 중간 수준의 사무직 직원이 집중적으로 포함됐다. 특히 AI 기술 발전으로 인한 자동화와 업무 재설계 추진이 논의의 중심에 서면서, 법률보조원·콜센터 상담원·사무지원 등 전통적으로 사회 진입로 역할을 해온 중간단계 직무가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다. AI는 단순 반복 노동에 국한되지 않고, 분석·의사결정 등 고등 업무 영역까지 관여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향후 1~5년 이내에 초급 사무직의 절반이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실업률이 10~20%까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링크드인 고위 임원도 법률보조·콜센터업 등 사회 진입 직종의 붕괴 위험을 경고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AI가 노동시장 전반에 장기적 구조 변화를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AI 기술 발전으로 새롭게 창출되는 경제적 이익과 고소득 일자리들은 극소수 AI 핵심 인재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메타는 최근 애플 출신 AI 엔지니어를 2억달러 이상의 초고액 연봉으로 영입하는 등, 최상위 AI 인재 영입전에 천문학적 보상이 쏟아지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술 기반의 직군 양극화가 심화되는 국면이다.
글로벌 IT·바이오 시장에서는 이미 AI 전환에 따른 일자리 재편과 직무 요구능력의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은 재교육 및 AI 적응 인력정책 확대에 방점을 찍고 있으나, AI 대체를 돌이킬 수 없는 흐름으로 진단하는 경향이 크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진보로 인한 고용 충격이 청년세대의 사회 진입 통로를 막고, 산업 내 불평등·사회적 긴장 심화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AI와 노동시장의 균형, 재교육 및 사회안전망 강화가 향후 산업 전환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산업계는 AI 전환 속도가 노동‑사회 구조에 미칠 장기적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며 대응책 모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