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4% 급락”…미국 정부 셧다운 우려에 암호화폐 시장 혼란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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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9월 25일, 미국(USA)에서 발표된 부진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겹치며 암호화폐 시장에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났다. 이날 비트코인은 4% 가까이 빠지며 10만9천 달러선 아래로 밀렸고, 이더리움과 리플 XRP(엑스알피)도 각각 3~4% 급락했다. 솔라나(Solana)는 5% 이상 하락해 200달러가 무너졌으며, 바이낸스코인(BNB) 역시 1천 달러선 붕괴 후 934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번 조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가 맞물려 투자심리 위축을 부채질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와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0월 금리 인하를 유력하게 내다보고 있지만,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매파적 정책 전환으로 위험자산이 압박받을 공산이 크다.  

시장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은 미국 정부의 연방정부 셧다운 위험이다. 의회가 10월 1일 전까지 예산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정부 일부 기능이 정지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됐으며, 폴리마켓(Polymarket) 데이터 기준 셧다운 발생 확률은 69%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 투자자들은 위험회피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단 하루 동안 10억 달러가 넘는 암호화폐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다. 이번 주 누적 청산 규모도 30억 달러를 돌파했다.  

각국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 확대의 배경에 미국발(發) 거시경제 변수와 정책 리스크가 긴밀히 얽혀 있다고 분석한다. 일부는 실업, 물가, 셧다운 압박이 동반된 상황을 두고 "약세장 본격화 국면"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QCP 캐피털은 "비트코인이 10만7천 달러를 방어하면 4분기에는 계절효과와 금리 인하 기대가 우호적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CNN 등 주요 외신들도 "미국 정치 불확실성이 디지털자산 시장을 다시 흔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미국 고용지표와 물가지수, 그리고 예산안 타결 여부가 암호화폐 시장의 단기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10만7천 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면 추가 하락이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미국 정부 셧다운과 물가 변수에 따라 극심한 변동성이 연말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사회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디지털 자산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XRP 급락…셧다운 우려에 시장 흔들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XRP 급락…셧다운 우려에 시장 흔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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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더리움#미국정부셧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