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낭독 오디오북 출시”…KT밀리의서재, 음악·문학 융합 신호탄
KT밀리의서재와 지니뮤직이 아티스트 국카스텐과 협업해 문학 작품 오디오북 ‘변신·시골의사’를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문학과 음악 산업의 경계를 잇는 새로운 콘텐츠 융합 사례로, 오디오북 시장의 확장성과 산업적 파장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양사는 KT 그룹의 디지털 콘텐츠 역량을 집약, 독서를 넘어 체험 기반 지식 소비 트렌드 대응에 나섰다.
오디오북 ‘변신·시골의사’는 독일어권 실존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프란츠 카프카의 명작 ‘변신’을 비롯, 중단편 32편을 담았다. 특히 11년 만에 컴백한 밴드 국카스텐이 ‘변신’ 1편을 직접 낭독해, 아티스트 음성을 활용한 새로운 독서 경험을 제시한다. 작품 마지막에는 국카스텐 멤버들의 소감도 추가해 음악팬 심리와 독서심리를 동시에 만족시키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기술적으로는 스트리밍 플랫폼 지니뮤직의 음원 기술력과 밀리의서재의 디지털 도서관 시스템을 통합, 오디오북 품질과 접근성을 높였다. 기존 텍스트 오디오북에 비해 아티스트 음성을 접목해 몰입도와 차별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오디오북은 밀리의서재 플랫폼에서 스트리밍 형태로 제공되며, 구독자 누구나 참여 가능한 감상평 댓글 이벤트 등 이용자 참여형 콘텐츠도 마련됐다.
오디오북 시장은 최근 스마트폰 대중화와 스트리밍 인프라 강화, 그리고 이용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과 같은 아티스트 기반 오디오북은 미국, 유럽에서도 음악 산업과 출판 산업의 협업 확대 추세를 반영한다. 예컨대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주요 오디오 플랫폼 역시 뮤지션 참여 오디오북 콘텐츠 구성을 늘리며, 시장 세분화와 차별화 전략을 도모하는 중이다.
규제 측면에서는 음원 판권, 저작권, 저작인접권 등 다양한 법적 이슈가 교차하지만, 국내외에서는 디지털 콘텐츠 융합 확산에 따라 관련 제도와 플랫폼 인증 프로세스의 유연화가 긍정적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 정부도 창작자·플랫폼 간 상생을 위한 저작권 관리 체계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티스트 참여 오디오북이 MZ세대 등 신규 독자 유입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음악·문학, 오디오북의 경계 허물기 시도가 오디오 콘텐츠 시장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산업계는 오디오북 ‘변신·시골의사’가 향후 아티스트-플랫폼 협업 사업 확대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