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상 창작 플랫폼이 열린다”…KT, 글로벌 공모전으로 산업 생태계 확장
인공지능(AI) 영상 기술이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콘텐츠 제작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KT가 5일부터 글로벌 AI 영상 공모전 ‘KT AI P.A.N’의 출품작 접수를 공식 개시하며 시장 내 파급력이 주목된다. 창작자와 IT·테크 기업, 전문 제작사가 협업하는 개방형 공모 방식으로,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AI 기반 영상 창작 경쟁’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KT가 주관하는 이번 공모전은 ‘AI 세상을 내 판으로 만들다’를 표어로, 단편영화, 숏폼, 광고, 배우 지식재산권(IP), KT 그룹 미디어 IP 등 5개 부문에서 진행된다. 참가자는 자유 주제는 물론, 스튜디오지니·밀리의서재·스토리위즈 등 KT 그룹이 보유한 소설·웹툰·드라마 IP를 활용해 새로운 영상 창작물을 낼 수 있다. 또, AI 영화 ‘나야, 고준’ 연계로 배우 고준의 얼굴과 목소리를 구현하는 합성 미디어 기술도 실제 접목된다.

심사는 AI 기술력 부문의 경우 글로벌 IT·테크 기업, 콘텐츠 서사성과 작품성에서는 영화·광고·드라마 감독들이 맡는다. IP 적합성과 상업성 심사는 KT 미디어 그룹과 영화제작사 전문가가 담당하는 복수 평가체제로 진행된다. 최종 심사에는 민규동, 엄태화, 김한결 감독과 권한슬 스튜디오 프리윌루전 대표, 김영기 디에이프스쿼드 감독, 박재수 엠씨에이 대표 등 10인의 업계 전문가가 포진해 객관성을 높였다. 시상 규모는 5개 부문, 총 52편이다.
AI 영상 창작은 텍스트·이미지·음성·디지털 휴먼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합한다. 고준 배우의 얼굴·음성 합성을 비롯한 IP 및 AI 접목은 최신 생성AI(Generative AI) 기술이 실제 영상 산업에서 응용되는 대표적 사례다. 기존 영상 제작 대비 시간·비용·확장성 면에서 경쟁력을 지녀, 신인 크리에이터와 중소 제작사 모두의 참가가 적극 유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공모전은 KT 그룹의 미디어 IP를 실전 데이터셋으로 삼아, 실무협업과 실시간 검증이 전체 생태계에 확장된다. 스튜디오 프리윌루전 등 AI 미디어테크 협력사와의 공동제작, 대중 배우의 디지털화 등도 글로벌 트렌드와 맥을 같이 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할리우드·넷플릭스 등이 AI 기반 영상 합성, 디지털 휴먼 제작 등 실사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영상 합성·저작 기술의 상업적 응용이 늘면서, AI 창작 저작권과 IP 활용 범위 등 정책 논의도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는 관련 제도·윤리 기준이 아직 도입 초기 단계로, 향후 규제와 산업계 실무 가이드라인 마련이 신시장 성장에 직접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KT 미디어부문 김채희 부문장은 “AI 기반 영상 창작의 자유로운 실험장이 열렸다”며 “콘텐츠 지식재산과 첨단 기술의 융합이 창작 생태계의 미래를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공모전이 실제 창작·제작 시스템 안착과, 새로운 영상 시장의 구조 전환을 이끌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