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채도령 신내림의 그림자”…여승무원들 가족 잃은 밤→충격의 실체에 모두 숨죽였다
찰나의 미소만이 깃든 비행기 안에서 오랜 시간 승객을 배웅하던 여승무원들이 어느새 무속인의 길로 들어섰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날 방송을 통해 이들의 급작스러운 이탈과 그 배경에 드리운 숨겨진 그림자를 집요하게 추적했다. 방송에서는 동두천 ‘장호사’ 신당 채도령의 이름이 중심을 차지한다. 최근 3~4년 사이, 10명이 넘는 제자가 이곳에서 신내림을 받았고, 그중 다수는 30대 직장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가족·동료와의 갑작스런 단절, 금전 이동, 그리고 확장되는 무속 네트워크는 사회 곳곳에 불안과 의문을 남겼다.
정혜원 씨(가명)는 14년 동안 몸담았던 항공사에 2,000여 동료에게 작별의 편지를 남겼다. 마지막 인사 끝머리엔 “신내림을 받아 무당이 된다”는 문장이 담겼고, 또 다른 승무원 이수정 씨(가명) 역시 이 흐름에 동참했다. 동생까지 같은 신당을 찾으면서, 단순한 개인적 결심이 아닌 집단적 이탈, 나아가 가족 단위의 변화로 여겨졌다. 채도령은 짧은 무속 경력에도 불구하고 제자의 수를 빠르게 불려갔으며, 이 융합의 구조는 내부 지인 추천과 가족 연계를 통해 다단계처럼 번졌다.

방송에서는 채도령 신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익명화된 네트워크, 그리고 굿값, 퇴직금, 대출 등 어디론가 사라진 금전 이동이 상세히 다뤄졌다. 가족들은 내용증명까지 동원해 제자 배우자·부모와의 연락을 끊었고, 퇴직한 당사자들은 옛 삶과의 접점을 단절한 채 무속의 세계로 들어갔다. 이에 대해 채도령의 가족조차 “신내림은 다단계와 비슷하다”고 토로했으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무분별한 ‘집단 신내림’의 후유증, 무속 문화의 본질적 의문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무작정 신내림을 받았다는 이유로 평범했던 삶이 뒤바뀐 제자 개개인, 그리고 연이어 가족을 잃다시피 한 남겨진 이들, 모두 방송을 통해 절망과 슬픔이 교차되는 모습을 내비쳤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 사건의 실체와 남겨진 의문점에 대한 추가 조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충격적인 여운을 남겼다.
이번 회차는 무속 신앙이 사회적 현상으로 번진 오늘날의 모습을 재조명한다는 의미를 남기며,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시청자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