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칩 직접 사지 않는다”…오픈AI, 엔비디아와 리스 합의에 140조 조달 가속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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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3일, 미국(USA) 텍사스 에빌린에서 오픈AI(OpenAI)가 엔비디아(NVIDIA)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AI 칩을 리스(임대) 방식으로 활용하는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번 전략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을 위한 투자 규모와 자금 운용 구조 모두에 직접적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AI 칩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와 오픈AI의 협력 방식 전환은 글로벌 기술 산업의 투자 패러다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오픈AI 경영진에 따르면,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에 투입될 엔비디아의 AI 칩을 직접 구매하는 대신 리스 방식으로 도입함으로써 총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투자 중 100억 달러만을 우선 현금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리스 방식을 통해 회사는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고, 10~15%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추산했다. 회사 측은 “잉여 현금흐름과 재무 구조 개선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리스 자산을 기반으로 시장성 조달(회사채 등)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엔비디아의 지분 참여 역시 오픈AI의 신용도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오픈AI, 엔비디아와 ‘스타게이트’ AI 칩 리스…140조 원 조달 추진
오픈AI, 엔비디아와 ‘스타게이트’ AI 칩 리스…140조 원 조달 추진

이번 자금 조달 전략은 데이터센터 투자 생태계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오픈AI는 현지에서 오라클(Oracle), 소프트뱅크(SoftBank)와 함께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식을 열고, 추가 5곳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도 공개했다. 새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은 최대 7GW(기가와트)에 달해, 앞서 밝힌 스타게이트 전체 목표치(10GW)의 70%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는 오라클이 3곳, 소프트뱅크가 연계된 2곳의 신설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향후 오픈AI는 리스 및 회사채 등 외부 조달을 적극 활용해 지속적으로 신규 데이터센터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AI CEO는 발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매년 1GW 규모의 인공지능 인프라를 신설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엔비디아와의 최종 합의로 선납금 부담이 사라진 상황에서리스크 관리와 성장 투자 모두에서 유연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블룸버그,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오픈AI의 이 같은 전략이 인공지능 계산능력 증대 경쟁에서 ‘결정적 투자 유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리스 형태의 AI 칩 도입이 시장 표준으로 자리잡을지에도 업계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들은 거대 AI 모델 개발을 둘러싼 글로벌 클라우드 및 반도체 동맹 구도가 이번 조치로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봤다. 앞으로 오픈AI와 엔비디아 간 시장 기반 조달 실험이 데이터센터 및 AI 칩 공급망의 구조적 변화를 촉진할지 주목된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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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엔비디아#스타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