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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두 딸 유학 위해 반지하 선택”…가족 향한 애틋함→이유 없는 이별이 남긴 먹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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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두 딸 유학 위해 반지하 선택”…가족 향한 애틋함→이유 없는 이별이 남긴 먹먹함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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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작은 공간 속에 조용히 앉아있던 송영규의 모습은 그저 텔레비전 밖 한 사람의 진심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두 딸을 향한 아버지의 선택은 넓은 아파트를 포기하고 반지하에 머무르는 결단이었고, ‘신박한 정리’에서 들려준 그 사연은 또 한 번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가족의 미래를 위해 사적인 풍요를 미루던 송영규의 굳은 입술이, 삶의 무게를 어떻게 견뎌왔는지 잔잔히 전해졌다.

 

송영규는 딸들의 꿈을 밀어주기 위해 스스로의 풍요를 줄이고, 유학비 부담과 경제적 현실을 오롯이 감당해냈다. 첫째는 멀리 미국에서 유학을, 둘째는 뮤지컬을 전공하며 예고를 선택했다. 그는 “본인의 의지가 너무나 강했다”며 혹독한 현실 앞에서 딸들의 비전을 위해 끝끝내 물러서지 않았다. 살림살이의 축소와 생활의 변화, 모든 결정은 자녀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아비의 조용한 희생이었다. 그 진솔한 고백은 송영규가 세상을 떠난 지금, 우리 곁에 다시 커다란 여운으로 돌아왔다.

tvN '신박한 정리'
tvN '신박한 정리'

그는 지난 4일 오전, 용인시의 한 주택단지 차량 안에서 생을 마감한 채 발견됐다. 주변에는 타살 혐의점과 유서 모두 없어 더욱 안타까움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두 딸과 아내가 남았으며, 최근에는 음주 운전 혐의로 떠올랐던 그의 이름이 이제는 뒷이야기로 영정 앞에 걸렸다. 장지는 함백산 추모공원이고, 조용히 가족과 마지막 이별을 준비하는 시간만이 흐르고 있다.

 

송영규가 남긴 한 마디 한 마디가 ‘신박한 정리’에서 다시 스며나오는 오늘, 남겨진 가족과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긴 여운을 건넨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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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신박한정리#두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