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5경기 출장 금자탑”…정수빈, 두산 역사 새로 썼다→중견수 구단 최다 출전 기록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의 중심 정수빈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8월 24일, kt wiz와의 맞대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정수빈은 드디어 두산 구단 역대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을 새로 썼다. 누구도 쉽사리 도달하지 못했던 1천795경기 출장의 벽이 무너지는 순간, 관중석에는 묵직한 박수와 응원의 함성이 일렁였다. 꾸준함과 헌신, 그리고 팀을 향한 애정이 고스란히 담긴 기록이었다.
정수빈은 2009년 유신고를 졸업하고 2차 5라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래, 그라운드의 중심을 지켜왔다. 데뷔 첫해부터 주전급 외야수로 자리 잡은 그는 2011년을 기점으로 완전히 주전 중견수로 도약했다. 넓은 수비 범위와 날렵한 기동력은 ‘두산 육상부’의 상징으로 남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 역시 잠실 외야를 든든하게 책임지며, 팀 내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기록 달성으로 그간 구단 최다 출장 기록을 보유했던 김재호의 1천794경기는 자연스레 새로운 이정표로 바뀌었다. 수년간 큰 부상 없이 꾸준히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정수빈의 자기관리, 그리고 팀워크에 대한 남다른 책임감이 쌓여 만들어낸 결과였다. 경기가 종료된 뒤, 정수빈은 “프로 원년부터 쌓인 베어스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내 이름을 남겨서 진심으로 영광”이라며 뜨거운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매 시즌 큰 부상 없이 뛴 나날이 쌓인 것 같아서 뿌듯하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역사에 이름을 남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구장의 외야를 달려온 해가 세 번 바뀌는 동안, 팬들은 정수빈의 플레이에 열광하며 진심 어린 박수를 건네 왔다. 관중이 만들어내는 여운과 선수의 기록이 서로를 격려했던 하루. 여름의 끝자락에서 이어진 땀과 환희는 오랜 시간 두산 팬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맞대결은 8월 24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