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신규주택 판매 3년7개월 만에 최대 증가”…미국(USA), 금리 하락·가격 할인에 주택시장 반등

현지시각 24일, 미국(USA) 상무부는 8월 신규주택 판매가 20.5% 급증해 연율 환산 80만 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 1월 이후 최대 월간 증가폭으로, 시장 전문가 전망치 65만 건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최근 몇 년간 주택시장이 둔화세를 보였던 가운데, 금리 하락과 함께 건설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가격 할인에 나서며 수요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8월 신규주택 시장 급반등 배경에는 재고 확대와 기업들의 공격적인 판촉이 주된 역할을 했다. 블룸버그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설문을 인용해, 응답자의 39%가 구매자에게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토마스 라이언 북미 이코노미스트는 “대출이자 하락이 8월 신규주택 판매를 뒷받침했다”며 이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경기둔화 우려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신규주택 판매만 이례적으로 치솟은 점을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주택 거래가 일시적으로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낸시 반덴 하우턴 이코노미스트는 “여타 경제 지표와 달리 주택판매만 급등한 현상은 일시적 이상치일 수 있다”며, “앞으로 주택대출 금리가 추가로 내려가고 노동시장이 더 안정된다면, 중장기적으로 개선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 역시 “미국 주택시장이 예상 밖 반등을 보이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운영과 소비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출금리의 추가 하락 여부, 노동시장 회복세가 향후 주택판매 상승세의 관건”이라며, 투자자와 업계 모두 관련 지표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미국 주택시장이 이 반등세를 이어갈지, 일시적 반짝 효과에 그칠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