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옥, 눈물로 꺼낸 진실”…특종세상, 97세 모친 곁에서 멈춘 이유→진짜 속마음
밝은 무대 위에서 유쾌한 웃음을 던지던 지영옥은 어느새 눈물과 그리움이 가득한 쉼표에 서 있었다. MBN ‘특종세상’에서는 97세의 어머니를 모시는 지영옥의 진솔한 근황을 담담히 포착했다. 삶의 긴 터널 끝, 짙은 회한 아래 머금은 지영옥의 속마음은 조용한 파문처럼 시청자의 가슴을 흔들었다.
지영옥은 1980년대 ‘쓰리랑부부’에서 터진 일명 ‘방 빼’ 유행어로 개그계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했지만, 돌연 대중 곁에서 자취를 감췄다. 방송에서는 한 공연장에서 연을 선보인 뒤, 왜 홀연히 TV에서 사라졌는지 처음 그 이유를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인들에게 무려 다섯 번이나 사기를 당했고,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고 싶었다”는 속내를 밝히며 가벼운 유행어 너머에 감춰진 무게 있는 인생을 드러냈다.

특히 치매를 앓는 97세 어머니와의 일상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아리게 한다. 지영옥은 “‘엄마 미안해’라고 꼭 전하고 싶은데, 이제 엄마는 내 말을 알지 못한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눈물을 보였다. 누구보다 가까운 어머니 곁이지만 시간 속에 무너지는 기억 앞에서 한없이 작아진 딸의 모습을 비췄다.
지난해 방송에서 이미 어머니의 치매 투병 소식을 전했던 지영옥은, 요양원을 찾아 더 심해진 증상 앞에 망연자실한 표정을 보인 바 있다. 평생 곁을 지킨 든든한 아버지가 30년 전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더 이상 믿지 못하는 모친의 반응에서 시간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지영옥은 김학래, 임미숙 부부와의 만남에서 “나이가 들면서 자주 깜빡한다. 가족력이 있는 만큼 내 건강도 두렵다”고 털어놔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1962년생으로 올해 만 나이 63세를 맞는 지영옥. 20대의 결혼, 30대의 이혼, 그리고 30년 넘게 독신으로 살아온 세월. 1983년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해 ‘방 빼’ 유행어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지영옥의 인생이 ‘특종세상’에서 묵직한 서사로 그려진다. ‘특종세상’은 25일 저녁 시청자 곁을 찾아가, 한 시대 웃음의 아이콘이자 한 집안의 딸로 살아가는 지영옥의 어제와 오늘을 아우르며 조용한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