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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호실적에 나스닥 최고치”…뉴욕증시, 다우 하락 속 혼조세
국제

“기술주 호실적에 나스닥 최고치”…뉴욕증시, 다우 하락 속 혼조세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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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4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강세와 우량주 하락이 교차한 가운데 주요 지수들이 혼조세로 마감했다. 알파벳의 2분기 실적 개선이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면서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주요 블루칩 약세 영향으로 0.7% 하락했다. 이번 장세는 빅테크 실적, 실물경기 지표 엇갈림, 대선 이슈와 정책 불확실성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평가된다.

 

현지 시간 24일, 알파벳은 2분기 매출 964억2,8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2.31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이 영향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을 포함한 1조 달러 이상 시가총액의 기술주는 1%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테슬라는 매출과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23% 감소했고, 일론 머스크 CEO가 내년 말까지 실적 부담을 시사하면서 8% 넘게 하락했다.

뉴욕증시, 기술주 강세·우량주 약세에 혼조…다우 0.7%↓·S&P500·나스닥 최고치 경신
뉴욕증시, 기술주 강세·우량주 약세에 혼조…다우 0.7%↓·S&P500·나스닥 최고치 경신

전통 우량주 역시 부진했다. IBM은 실적 호조에도 불구, 연초 이후 급등 부담과 차익 매물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정부의 메디케어 조사 소식에 4.76% 하락했고, 허니웰인터내셔널은 2분기 마진 둔화로 6.18% 급락했다. 치폴레멕시칸그릴도 예상을 밑도는 매출 성장으로 13% 떨어지며 2017년 10월 이후 최대 폭 하락을 기록했다.

 

경제지표에서는 7월 미국(USA) 서비스업 PMI 예비치가 55.2로, 전월(52.9) 대비 큰 폭 오르며 견조한 수요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제조업 PMI 예비치는 49.5로 7개월 만에 경기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이 같은 실물경기 엇갈림이 위험 선호와 회피를 동시에 자극한 모습이다.

 

채권·외환시장에서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9월까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확률이 60%대로 집계돼, 금리 인하 기대가 선반영되는 양상이다. 변동성도 다소 확대됐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에 금리 인하를 공개 요구하며 정책 변화 가능성도 시장 이슈로 부상했다.

 

이 같은 뉴욕증시 흐름에 대해,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알파벳 실적이 AI 관련 투자가 실제 매출에 반영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8월 1일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관련 합의가 미지수일 경우 투자심리는 다시 위험 회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짚었다.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도 이번 증시 혼조세의 원인을 기술주·우량주 실적차, 금리 정책 불확실성, 미·중 무역 변수에서 찾으며, 산업별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음을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형 기술주 실적, 연준의 금리 결정, 경제지표 흐름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및 미·중 무역갈등 등 지정학 리스크가 향후 투자 심리와 증시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 주에는 추가 빅테크 실적 발표와 거시정책 방향성이 글로벌 증시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뉴욕증시 혼조세가 앞으로 글로벌 금융시장과 무역 질서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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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테슬라#뉴욕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