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웰 시즌 재결합의 서사”…글렌 한사드·마르게타 이글로바, 16년을 건너온 음악→생경한 울림의 시작
비 내리는 골목을 걷는 듯한 서정의 시작, 스웰 시즌이 결국 시간의 미로를 지나 16년 만에 새로운 여정의 문을 열었다. 글렌 한사드와 마르게타 이글로바, 잊히지 않던 두 목소리는 오랜 공백을 딛고 마주 선 순간, 음악으로 쌓아온 기억과 침묵을 한데 모아 알지 못한 내일을 노래했다. 지난 시절의 마음과 변화의 무늬를 담아, 스웰 시즌의 반가운 귀환은 누군가의 삶 한가운데에 오래도록 번지는 잔물결처럼 다가왔다.
한때 영화 ‘원스’에서 전설적 감동을 함께 만들어낸 두 사람은, 주제곡 ‘폴링 슬로우리’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품었던 찬란한 추억 위에 다시 새로운 음악을 얹었다. 듀오 스웰 시즌의 긴 이별과 재회, 마르게타 이글로바와 글렌 한사드는 예전보다 한층 깊어진 화음으로 ‘포워드’라는 이름의 새 정규 앨범을 세상에 내놓았다. 팬들에게 오랜 기다림 뒤에 찾아온 선물 같은 소식은, 또다시 성장과 우정, 그리고 인생의 불확실한 내일에 설렘을 더했다.

선공개곡 ‘스턱 인 리버스’를 시작으로, ‘팩토리 스트리트 벨스’, ‘피플 위 유즈드 투 비’ 등 여덟 곡에 담긴 서사는 미묘하게 뒤엉킨 청춘의 조각과 한낮의 망설임을 조용히 어루만졌다. 거친 보컬과 포근한 건반, 풍성한 현악기의 조화가 돋보이며, 또 한 번 익숙하지만 아프게 새로운 스웰 시즌 특유의 감정 결을 완성했다. 이번 앨범의 또 다른 색채는 서로를 보완하는 여백 속에, 삶과 가족, 그리고 예술의 의미를 담아낸 데 있다.
음악적 파트너십은 아이슬란드의 자연 풍경을 닮은 녹음실 안에서 다시 살아났다. 프로듀서 스투를라 미오 토리손의 디렉팅 아래, 가족의 온기와 무르익은 공감이 녹아든 곡들이 만들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글로바는 여성성과 남성성, 물과 불이 만나 하나로 채워지는 조화의 의미를 강조하며, 음악 속 깊은 관계성을 드러냈다.
한사드와 이글로바는 독립성과 유통사의 협업 모두를 경험한 지난날에 ‘인디 음악’의 정신을 실었고, “계속 두드리다 보면 당신과 맞는 사람이 찾아온다”는 메시지로 한국의 인디 뮤지션들에게도 응원의 목소리를 더했다.
앨범 ‘포워드’는 오는 7월 11일 공개된다. 팬들은 영화 ‘원스’를 통해 경험했던 그 아련한 초여름 청춘의 숨결을, 다시 한 번 스웰 시즌의 목소리에 기대 떠올릴 기회를 얻게 된다. 오랜 시간의 진심과 서로를 향한 질문이, 네모진 음반 한가운데서 투명하게 울려 퍼질 때, 그리움과 변화로 빚어진 화음은 세월을 넘어 또 다른 미래를 꿈꾸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