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황석정·조혜련, 30년 우정 속 뱀 등장→예측불허 인생 농담이 파도친 순간
화려한 미식과 유쾌한 웃음, 그리고 진심 담긴 우정이 한 상에 자리했다. 박원숙의같이삽시다에서는 새 식구 황석정을 위한 따스한 잔칫상이 펼쳐지며, 익숙하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네 사람의 하루가 숟가락 위로 잔잔하게 피어났다. 황석정은 직접 가자미 미역국, 불고기, 장떡, 그리고 정성 어린 꽃 떡케이크로 풍성한 식탁을 준비했다. 작품 속 인물이 아닌, 인간 황석정의 고운 손끝에서 나온 한식은 함께하는 자매들에게 묵직한 위로와 작은 감동을 안겼다.
웃음은 소소한 대화와 익살스런 상황 안에서 자연스럽게 터져 나왔다. 좌식 자세가 불편하다는 홍진희의 투정 하나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마님과 돌쇠 즉흥극이 촉발됐다. 황석정은 홍진희의 단전 깊은 호흡을 받아치며 상황극의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그러나 이내 평온한 아침의 균형은 뱀의 등장으로 한순간에 깨진다. 갑작스러운 소동과 함께 황석정이 맡은 사공주의 첫날은 예측 불가한 사건들과 붉어진 얼굴들, 그리고 박장대소로 가득했다.

오랜 인연이 스며든 공주 하우스에는 이날 또 다른 ‘의리의 아이콘’ 조혜련이 등장했다. 특유의 변신 본능으로 58년생 솔로남 ‘백대식’ 부캐가 돼 유머와 느끼한 멘트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자매들은 일제히 ‘거부’를 외쳤으나, 유독 황석정만큼은 조혜련의 세계관에 적응하지 못하며 예상치 못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인연은 마침내 아슬아슬한 농담과 어색한 웃음 틈에서 다시 꺼내진다. 조혜련은 황석정, 홍진희 등과 극단 시절 동고동락했던 지난 시간을 불러오며, 그 뜨겁고 불안하던 청춘이 지금의 애틋한 우정으로 남았음을 고백했다. 같은 무대, 반복되는 오디션에서 서로를 북돋던 기억이 흐른다.
과거의 반전도 놓치지 않는다. 박원숙은 젊은 날, 드라마 작가 김수현과의 인연을 담담히 꺼내며, 대본 한 장 한 장을 손으로 써내려간 진심 어린 창작의 순간을 되짚었다. 황석정 역시 50대 보디 프로필 도전, 하루 한 접시 양배추와 닭가슴살만 먹고 10킬로그램을 감량했던 다이어트의 고군분투, 그리고 피트니스 대회에서의 땀과 눈물까지 진솔하게 풀어냈다. 특히 엉덩이 근육을 키우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는 조심스러운 고백에는, 나이와 숫자를 넘어선 도전의 의미가 깊이 스며 있었다.
수년을 함께 견딘 이들이지만, 오늘의 하루도 예외 없이 새롭고 자유롭게 흘러갔다. 뜻밖의 소동, 간간이 이어지는 과거 담론, 그리고 내일을 향해 멈추지 않는 웃음소리까지. 박원숙을 중심으로, 황석정, 조혜련, 홍진희는 평범한 듯 예측 불가한 일상에서 또 한 번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박원숙의같이삽시다는 9월 29일 월요일 저녁 8시 30분, 익숙함 속 신선한 반전과 함께 인생의 맛과 우정의 깊이를 다시금 펼쳐 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