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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고지 점령”…서채현, 세계선수권 동메달→세계 정상급 재입증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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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채현이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증명했다. 올림픽공원을 가득 메운 응원의 시선이 등반대 마지막 구간마다 팽팽해졌다. 손끝에 전해진 긴장과 기대, 결승전 막판까지 이어진 숨 막히는 순간마다 관중은 박수로 화답했다. 서채현은 44+점이라는 고지를 오르며 8명 중 3위에 올라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한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느낄 수 있었던 벅찬 감동과 환호가 오롯이 결승 무대를 물들였다.

 

26일 열린 2025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 리드 여자부 결승전에서 서채현은 44+지점까지 올라 동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완등을 이룬 얀야 간브렛(슬로베니아)이, 은메달은 45점을 기록한 로사 레카르(슬로베니아)가 각각 목에 걸었다. 서채현은 예선에서 6위로 결승에 진출한 뒤, 준결승에서 47+을 기록하며 결승전에는 2위로 올랐다. 결승 무대에서는 7번째로 나서며 한때 2위를 차지했으나, 마지막 주자인 간브렛이 코스를 완등해 한 단계 내려앉았다.

“44+ 고지 점령”…서채현, 세계선수권 리드 동메달 획득 / 연합뉴스
“44+ 고지 점령”…서채현, 세계선수권 리드 동메달 획득 / 연합뉴스

이날 동메달로 서채현은 세계선수권 리드 여자부에서 세 번째 메달을 수집했다. 2021년 모스크바에서 금메달, 2023년 베른에서 동메달, 그리고 이번 한국 대회에서 동메달을 추가하며 성장의 궤적을 증명했다. 특히 합류한 관중의 뜨거운 응원 속에 오랜 경쟁과 도전을 이어가는 모습은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또 다른 한국 대표 김채영은 12위, 베테랑 클라이머 김자인은 23위에 올랐다. 서채현은 최근 상위 입상을 꾸준히 이어가며 세계 정상권 반열에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한편, 다음 대회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이 기대된다.

 

결승전을 가득 채운 박수, 그리고 마지막 등반대 위에서 묻어난 눈빛. 스포츠클라이밍의 매력은 기록을 넘어 땀과 도전의 서사에서 빛을 발한다. 서채현의 이번 동메달은 한국 팬들에게 특별한 기억이자, 또 다른 시작의 신호가 되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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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채현#세계선수권#스포츠클라이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