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혜영, 제주 괴담에 무너진 강철 멘탈”…심야괴담회 출연진도 숨죽인 긴장감→쫄보의 반전 진심
배우 류혜영이 ‘심야괴담회’에서 스크린 너머 진짜 자신의 얼굴을 드러냈다. 평소 강단 있고 냉철한 이미지를 입었던 류혜영은 공포 앞에서는 오히려 누군가의 딸, 친구처럼 겁 많은 인간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십자가 목걸이와 캐릭터 키링 등 소소한 소품으로 두려움을 달래려 했지만 떨리는 미소와 한껏 움켜쥔 손끝에서, 카메라 밖 류혜영만의 솔직한 매력이 묻어났다.
처음 녹화장에 입장한 순간부터 MC들을 놀라게 한 것은 그 ‘쫄보 매력’이었다. 비장한 표정 뒤로 “무기 장착”이라며 소름 방지템을 공개하는 류혜영의 모습이 출연진과 시청자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다만 준비된 멘탈은 거기까지였다. 본격적으로 괴담이 시작되자 익숙한 카리스마 대신 불안과 호기심이 엇갈린 눈빛을 드러냈다. 류혜영은 최근 방송을 복습하며 레전드 에피소드까지 찾아봤다고 고백했고, 괴담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진심 어린 관심과, 인간적인 두려움이 교차했다.

공포를 이겨내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류혜영은 이번 방송에서 제주도 촬영장에서 경험한 실제 괴담을 털어놓으며 선을 넘는 순간의 긴장과 현실적인 공포를 전달했다. 단편영화 촬영 중 아이들이 밤에 나타나 몸을 만졌다는 동료의 이야기, 그리고 뒤따라온 설명할 수 없는 기운은 현장 모두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제주 출신 감독이 전해준 “그거 진짜 같다”는 한 마디와 숙소에 얽힌 비밀까지 더해지며, 보는 이들의 등골도 차가워졌다. 결국 평범한 밤하늘 아래 쌓인 기억이 모두의 괴담이 돼 퍼져나가는 과정을 류혜영은 생생하게 전했다.
이와 같은 몰입감은 손끝의 가려움까지 전염시키는 내레이션으로 극대화됐다. 류혜영이 직접 묘사한 원인 모를 가려움 증상에 연출진도, 스튜디오의 출연진도 저도 모르게 따라 몸을 긁는 순간이 이어졌다. 그리고 “다음 주에도 꼭 나오고 싶다”고 전한 소감에는, 두려움을 넘어선 해방감과 이야기꾼으로서의 설렘이 응축돼 있었다.
앞으로 펼쳐질 ‘심야괴담회’의 괴담 라인업 역시 기대를 모은다. 금기를 어긴 무서운 귀신 알바, 죽음의 문턱을 스친 ‘큰손님’ 등 실재하는 듯한 목격담과 풀리지 않는 민속촌의 비밀까지, 현실의 증언과 낭설이 독특하게 교차한다. 여름밤의 기운 속에, 무서움을 넘어서는 새로운 의미가 서서히 깃든다.
한편 ‘심야괴담회’ 시즌5는 전국의 괴기 토크와 현실의 사연을 엮어 어둑시니들의 촛불 투표로 뜨거운 경쟁을 펼친다. 류혜영이 인간적 진심으로 물들인 이번 방송은 7월 27일 일요일 밤 11시 10분 시청자들의 밤을 한층 짙은 서늘함으로 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