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30년 정치 마침표”…정장선 평택시장, 연이은 은퇴 표명에 지역 정치권 긴장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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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변화의 갈림길에서 정장선 평택시장이 연속으로 정계 은퇴 입장을 내놓으며 지역 정치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30년 가까운 기간 평택 발전을 이끌어온 정장선 시장의 행보에 지역 리더십 구도와 향후 정당 공천 구도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2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임기를 끝으로 모든 공직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30년 정치 인생을 마무리한다”며 “새로운 리더십이 평택을 이끌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세력도 화려한 배경도 없었지만, 평택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달려왔다. 시민들의 응원 덕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정치 인생 동안 평택항 6~8번 부두 조성 자금 1천500억원 확보, 평택지원특별법 제정 및 정부 지원 18조원 유치, 430만평 산업단지 조성과 삼성전자 유치 등을 대표 성과로 제시했다. 이어 “시청과 서부출장소 이전, 아주대병원, 중앙도서관, 화장장 건립 등 대부분 중요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아직 마무리 못한 사업들도 있지만 평택 발전은 새로운 리더십이 이어가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정장선 시장은 페이스북에 “지난 지방선거 때 이미 이번 임기가 마지막이라고 밝혔고, 그 생각은 변함없다. 더는 시장, 국회의원, 도지사 등 공직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이어 “정치를 내려놓지만, 평생 평택을 응원하고 지지하겠다”고 재차 의사를 밝혔다.

 

정장선 시장은 1995년 경기도의회 제4·5대 도의원을 시작으로, 제16·17·18대 국회의원과 민주당 사무총장, 민선 7기 평택시장(2018년) 및 2022년 재선 시장까지 지역 정치의 중량감 있는 인물이었다. 그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평택 정치권은 후임 구도를 둘러싸고 물밑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정장선 시장이 남긴 평택의 도시 개발 성과와 행정 리더십을 두고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새 리더십 아래서 안정적 정책 이행이 중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다른 한편에서는 “정 시장의 30년 경륜을 대체할 적임자를 찾는 과정이 쉬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향후 평택지역 지방정가의 공천 경쟁은 물론, 지역 내 민심 변화와 정국 전체의 리더십 재편까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평택시는 남은 정 시장 임기 동안 주요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다음 지도자의 준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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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선#평택시장#정계은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