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 서장훈, 가발 사연자에 위로→엄마의 용기 눈물로 번지다
따스한 시선이 가득했던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문이 조심스럽게 열렸다. 방송에서 5살 때부터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아 29년간 가발을 쓰며 살아온 사연자와 그 곁을 지켜온 가족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사연자는 태어난 지 7개월 된 아기를 품에 안고, 자신이 겪어야 했던 상처와 두려움을 꺼내 보였다.
사연자는 어린 시절부터 양털 모발 때문에 남들과는 조금 다른 시간을 보내야 했다. 머리카락이 짧고 가늘어 힘들게 가발을 써야만 했던 과거, 초등학교 시절에는 친구들 앞에서 가발이 벗겨지는 아픔도 겪었다. 벤치에서 놀던 중 남자아이들의 장난에 가발이 벗겨지는 순간, 온몸이 굳고, 순식간에 창피함이 몰려왔다고 회상한다. 이 때 엄마가 곁에서 “눈이 나쁘면 안경을 쓰듯 머리가 없으면 가발을 쓰는 것”이라며 건넨 한마디가 깊은 위로가 됐다고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아이를 낳은 후, 이 사연자는 또 다른 불안을 마주하고 있다. "혹시라도 아이가 내 머리카락을 닮아 상처받지는 않을까, 내 가발 착용 사실을 알면 아플까 두렵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누구보다 담담한 남편, 어릴 때부터 씩씩하게 손을 잡아준 엄마, 그리고 현재 가발 연구와 가발 숍 운영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사연자는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고 있었다.
이날 MC 서장훈은 자신 역시 학창시절 키 때문에 놀림을 받은 적이 있다며 공감과 진심 어린 응원을 건넸다. "머리카락 때문에 힘든 시절을 보냈지만, 이제는 가족들과 함께 잘 살아가고 있지 않느냐"며 앞으로의 삶에 용기를 북돋았다. 또한, "누구나 남들과 다른 점이 있고, 네 아픔이 지금은 너만의 특별한 경험과 미래를 만들어주고 있다"는 메시지로 마음을 어루만졌다.
잊혀지지 않을 위로와 용기의 이야기로 남은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30분 시청자 곁을 찾아간다.